rss 아이콘 이미지
03-29 12:20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 1월,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홍대에 왔을때 이곳도 들렀어야 하는 거였는데
이곳의 위치를 잘못 기억하는 바람에 길건너 편에서 한참을 찾다가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일 점심 식사 가능 시간이 12시~14시까지인지라 12시전에 도착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도착하니 12시20분쯤 되더군요.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헛! 저..저 줄은 뭐란 말이냐..'
항상 이렇게 줄을 선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가게 입구
허름합니다 그려.


주택가에 위치해 있고, 밤까지 영업을 하는 관계로 주위 눈치를 봐야 하나 봅니다.
저희가 줄을 섰을때도, 과일가게 아줌마가 자기네 가게앞을 줄이 막는다고 라면집에 얘기했나 보더군요.
직원이 나와서 줄을 꺽어서 서달라고 합니다.


약 1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겨우 입장했습니다.
헌데, 에휴..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날부터 라면값이 올랐군요. 쩝.
라면 두종류와 덮밥 한종류, 맥주와 차슈안주,차슈 추가 토핑과 공기밥,라면 사리가 메뉴의 전부입니다.


각 테이블마다의 기본 세팅
입에 맞았던 김치와, 그 위에 뚜껑이 덮혀 있는 종지 두개에는 각각 생강과 통마늘이 있습니다.
통마늘은 저기 보이는 분쇄기(?)로 눌러서 라면에 넣어 먹으면 됩니다. 깨를 바로 갈아서
넣어 먹을 수 있게 깨갈이도 보입니다.


직원분. 일본인이신듯 합니다.


험상굿게 생긴 직원분.
무뚝뚝한 표정으로 면발을 막 만들어냅니다.


차슈 덮밥 (6,000원)
간장등으로 간이 된 밥위에 저렇게 돼지고기 몇조각과 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밥에 간이 알맞게 되어 있더군요.
돼지고기의 비계가 아주 부드럽습니다. 말그대로 살살 녹습니다.


지금 한약을 먹고 있어 돼지고기는 먹으면 안되는데 조금은 괜찮다면 먹는 마님.


인라면 (6,000원)
차슈덮밥을 먹고 시간이 좀 지나서야 라면이 나왔습니다.
국물은 예전에 많이 먹었던 돼지등뼈를 푹 고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옛날이 그것만 있으면 밥한끼 뚝딱이었기 때문에 별 거부감없이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남들은 느끼하다고 하던데 제 입에는 딱이더군요.


청라면 (6,000원)
인라면보다 좀 더 깔끔하고 기름기가 적은 라면입니다.


저는 국물까지 말끔하게 해치운 반면 마님은 국물을 모조리 남겼습니다.
약을 먹고 있는 이유도 있었고, 느끼한 이유도 있었고 배가 부른 이유도 있었지만서도.
사실 제가 저 국물을 먹을수도 있었습니다만 저녁에 만찬이 예약되어 있었기때문에
가급적 배를 비워둬야 했거든요.^^


다 먹고 계산하면서 찍은 사진
저기 보이는 고양이 인형이 꽤 귀여웠습니다. 옆으로 여러가지 피규어도 있더군요.


계산하고 나올때의 시간이 약 1시50분쯤
2시까지 점심 영업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푯말을 둬서 더 이상 줄을 세우지 않습니다.
장사 자~알 됩니다.

이날이 삼일절이었기때문에 혹시 매장 문을 열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었던 거고, 개인적으로 양심의 가책이랄까. 그런게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삼일절에 일본라면을 먹으러 1시간가량 지하철을 타고 1시간가량 기다린
다는게 좀 그렇더군요. 제가 좀 고지식한가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음식 맛은,
제 입에는 맛았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자주 먹고 싶더군요.
하지만, 살과의 전쟁에서 패전을 선포해야겠지요. ㅎㅎ

약도

극동방송국을 등지고 왼편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93-28
전화 : 02-338-5536

2008년 03월 01일(토)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