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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17:34

오해를 받으면

일상들 2006. 1. 13. 12:11 Posted by crowcop
살다가 보면 여러가지 일을 겪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남자분들 화장실 가서 볼일 보고 손씻다가 물이
바지 지퍼부근에 튀기라도 하면 '에이~ 칠칠맞게 흘리고 다니냐' 하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죠.
(그걸 역으로 이용하기도. ㅡㅡ;)

바깥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일도 한가한 상태고 해서 예전에 정말
억울한 오해를 받은 기억을 적어봅니다.

네띠앙이란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있습니다. 지금은 운영하는게 완전
멍멍이 판이더군요.

98년경에 이 네띠앙에 애니메이션 동호회가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네띠앙에서 자료실 지원이 되지 않아 친목비슷한 동호회였습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동호회 운영자 자리에 앉게 되었고 나름대로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많이 맺게 되었고, 비록 지금은 해체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 인연을 유지하고 가끔씩 만나고 있습니다.
(마님도 그때 만났습니다. ^^)

이때(1998~2000년) 네띠앙에서 규모가 큰 애니메이션 동호회로 제가
있던곳과 또다른 한곳이 있었습니다.
두 동호회의 주요 멤버들은 두 동호회에 모두 가입되어 있었고 모두
즐겁고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각자 상영회도 하고, 모임도 가지고
말이죠.

당시에는 자료실이 없는 애니메이션동호회는 정말 활성화시키기 힘들
었습니다.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신비로,하나로,코리아닷컴등의
빵빵한 자료실 지원을 바탕으로 한 큰 애니동호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동호회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회원들이 그린 그림으로 우표도 만들고, 엽서도 만들고, 상영회도 매달
진행하고, 정기채팅도 하고, 자작소설도 올리고, MT도 가고 말입니다.

헌데, 이런 일련의 이벤트들에 대해서 그 비슷한 규모라는 이웃 동호
회의 한 회원으로부터 태클이 들어왔습니다.

왜 자기동호회에서 하는 이벤트와 비슷한걸 진행하냐는 겁니다.
단적으로 말해, 왜 베껴서 하냐.더군요.
그 회원을 실제로 한두번 만난적도 있고,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주기도
했었더랬습니다.

정말 황당하더군요.
그 동호회 운영자(역시 아는 사이죠.)는 어떻든 자기동호회 회원이니까
그 일에 대해서 자기동호회 회원을 옹호하고자 하더군요. 일의 내막을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자기동 회원이 피해를 입는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서,
어떤 이벤트를 할까 궁리를 하기는 했지만 이웃동호회의 이벤트를 참고
하자는 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었거든요.
기껏 머리굴려 생각해낸 이벤트가 이웃동호회의 이벤트와 비슷했고,
또 그게 비슷한 시기거나 저희가 약간 늦어서 따라한 격이 되는 형태
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회원이 그렇게 생각한듯 하더군요.

그일은 그럭저럭 대~충 넘어간걸로 기억하고, 그 후로도 그 이웃동호회
와는 좋게 지냈습니다. (회원이 중복되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죠)
물론, 그 회원하고만은 끝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오해하지마라. 그런일 없다.고 해명했습니다만 막무가내로
그런소리마라. 뻔한 사실(이벤트)이 눈앞에 있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하길래 나중에는 저도 화가나더군요.



5년이 넘은 옛이야기이지만, 지금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절대 그 이웃동호회의 이벤트를 베끼는건 고사하고 참고하지도 않았
다고 말이죠.
아~ 이거 다시 열받고 억울하고 황당해 지는군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