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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04:32

이런 선생님이 있었지요.

일상들 2005. 12. 17. 12:14 Posted by crowcop
끼토산 야끼토 를디어 냐느가
총깡총깡 서면뛰 를디어 냐느가


중2때 담임이었는데, 토요일날 자기 당직인데 애들 모두 집에가면 심심하니까 애들 다 모아놓고 '산토끼' 가사를 저렇게 거꾸로 완전히 부를 수 있는 사람만 집에 가라고 한적이 있음.

웃긴건, 저걸 왠만큼 부르니까 종목을 바꿔버림. '송아지'였던가.
이것도 안되니까. 라디오 주파수를 표시하는 AM 과 FM의 스펠링을 아는 사람만 집에 보냄.

나중에는 이것도 재미없었던지 그냥 전부 가라고 하더구먼요. 허허.

이 선생.무지하게 무서웠습니다. '박X철 떴다' 하면 전교1등이든 주먹1등이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쫄게 됨.
2학년 진급하면서 담임이 이 선생이라는 얘기듣고 자퇴할까하는 심각한 고민도 해봤다는거 아닙니까.

마대걸래 자루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데, 전 1년동안 딱 한번 맞아봤습니다. 머..중학교때는 나름대로 중상위권 아니면 상하위권 정도의 레베루였는데. 시험칠때 옆에 친구한테 답안지를 슬쩍 보여주던게 들키는 바람에.. -그때 시험감독관이 음악선생님이셨는데 아주 인자하셨던 분이셔서 설마 담임에게 얘기안하시겠지. 했는데 왠걸.쩝.- 종례시간에 담임이 나오라고 하더니만 딱 20대만 맞자고 하더군요. 엎드려 뻗쳐한 상태에서 몇대를 맞으니까 정말 못참겠어서 뒤로 돌면서 선생님 죄송합니다!! 라고 외치는데 어김없이 날라오는 몽둥이에 그만 무릎부근을 맞아버렸습니다.
그후 약 일주일간 화장실 가는게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맞은 무릎이 재대로 접히지를 않더군요. 그런 상태인데 재래식 화장실의 볼일 보는 포즈를 상상하시면. 컨닝을 하다가 걸려서 맞은것도 아니고 보여주다가 맞은거니 얼마나 억울하던지.

제가 이런 얘기를 왜 하나구요?

















심심해서요. ㅡ.ㅡ


퇴근 1시간 남았당.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