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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5 설라님 탐방기 둘에서 다시 하나

설라님 탐방기 둘에서 다시 하나

설라꺼 2010. 11. 15. 15:11 Posted by crowcop
3코스를 마치고 같이 온 아저씨가 사준 김치전이랑 동동주 한잔 마시고 꺄햐~!!!!!
원래는 밥을 먹기로 했는데 그저 작은 동네일 뿐이라 식당 같은것은 없고 우리같은 여행자를 위해 만든 휴게소 뿐이라 전이나 도토리묵이나 술밖에 파는데가 없더라.
그 아저씨는 이틀동안 쪼코파이밖에 못먹어 밥먹고 싶어 죽을라 하는데....;;;; 휴게소 아줌마가 근처에 밥파는데도 없다하여 별수없이 먹었던것. 근데...;;;
한 백미터 나오니 민박집에서 비빔밥판다고 메뉴가 있드만은!!!!.....이런.....몹쓸....장사치들 같으니...
나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 아저씨 그냥 밥 더 드시고 가세요 난 마저 갈께요...하다가...아차....술얻어먹고 쪼코파이까지 반상자나 받아놓고
걍 갈려니...내 이 의리있는 설라!!!! 찔려서...ㅡ.ㅡ;;;;밥은 내가살까? 하는 생각에 같이 식당에 들려 밥까지 먹고 말았다 ㅡ.ㅡ;;;;; 결국...다시 같이 고고고!!!!
아우...!!! 파리 수십마리가 날아 다니는 진짜 시골스런 집에서 나오는 밥이지만.
밥이 왜이리 꿀맛인지.....뱃속에 들이미느라 .......ㅋㅋㅋㅋ 솔직히 그닥 배고프단 생각도 없었는데....밥 한톨이 들어가면 아주 내 뱃속이 발광을 한다 ㅡㅡ...



자자자!!! 4코스 시작지점!!!!!! 이때가 두시!!!!



사진으론 모르겠지만 엄청 거대한 나무다




나무 뿌리 밑에 자라는 버섯 ㅋㅋㅋ. 꼭 애니매이션에 나오는 장면같음.




4코스는 가파른 산계단을 올라가다 숲길을 좀 지나면 좀 위험한 길이라고 할수 없는 길을 가야한다.
바로 옆에 강을 끼고 크고작은 돌들이 깔려있는 길을 따라 가는데 조금만 비틀거리면 아래 낭떠러지로 데굴데굴 구르는 수가 있다 ㅡ.ㅡ;;;;
밤에 왔다간 정말 비명횡사할지도 모를일. 다른덴 몰라도 4코스 초반부는 절대 어두울때 다니면 안되요 안돼!!!



비틀 비틀 돌들때문에 발을 헛디디며 계속계속 강옆에 낭떠러지를 전진전진.



지리산을 다니면서 느낀점중 하나. 물이 진짜 많다.
좀 큰산을 다니면 나오는 계곡. 천. 강이 여지없이 나오지만 이렇게 물이 그득그득한 동네는 처음. 항상 졸졸 개울물정도나.
강자리는 커도 말라붙어 물이 별로 없는 곳만 보다가. 길옆에도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것 마냥 콸콸 흐르는 물을 보니 참 풍요로운 느낌이 든다.
저 강도 아주 우르르릉 소리를 내며 열심히 전진전진 중. ㅋㅋㅋㅋㅋ 아. 돌도 많다 ㅡㅡ...산에 흙반 돌반 ㅡㅡ...



걍옆을 계속 끼고 가다 산안을 들어섬. 이제 위험한 벼랑길도 끝 으흐흐흐흐



에코? 나무가 쩍 갈라졌다 아주 기냥. 뭐지? 칼맞았나?



아아아아아...엄청 가파른길....에구에구...ㅠㅠ



지도를 보고 길을 갈때마다 항상 큰 길잡이가 되어 줬던 다리들.



야하...곰님이 좋아하는 단풍.....




빽빽한 숲과 맑고 넘치는 물들. 굉장히 넉넉해 보이는 지리산이로세~~~



마을로 내려왔는데...강생이 한놈이 콕 처박혀 미동도 않고 노려보고있으심 ㅡㅡ...아뭐야 너 불만있음 나와서 말횃!




병든걸까? 원래 이렇게 생긴걸까? 뻘건게 신기하게 생겼다. 넌 뭐하는 놈이냐!




아이코 곱다 ^-^
엽서 만들어도 될 작품이라고 봄 ㅋㅋㅋㅋㅋㅋ



산을 나와 마을을 끼고 계속 차가 없는 차도를 걷고 걸어..... 휴게실 할머니가 말린다고 도로에 널어놓은 토란줄기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쯤에
있을 마을에서 묵을 생각이었는데....베테랑 아저씨가 있어서 정신없이 걷다보니 현재 시간 4시...;;;; 4시부터 민박 잡아놔야 뭐하냐고...;;;ㅠㅠ
맙소사....ㅠㅠ 너무 일찍왔잔아...ㅠㅠ 별수없다...ㅜㅜ 4코스 끝까지 가야겠다...ㅠㅠ




이 얼라를 아시는분? 모시기 방송에서 엠씨몽이 데리고 놀았던 그 나비를 기억하시는감?
냐냐냐냐냐냥 거리면서 이 휴게소주변을 돌아다니더라. 이 휴게소 할머니는 그때 엠씨몽이 수선떨며 왔을때도. 누군지 몰랐다고 하심 ㅋㅋㅋㅋ
너무 약해서 그랬나 어미고양이가 무시하는 바람에 바짝바짝 말라 죽어가던 녀석을 데려왔던거라고 하심. 성가셔서 갖다 버릴라고 해도
안도망가고 이곳에서 버티고 사는중이라고.....만져보고 싶었는데...이놈 시키 나를 무시하고 집뒤로 가버렸다. 진짜 눈길하나 안주더라 ㅡㅡ;;;;;



4코스는 강을 따라 걷는게 주제인듯.
아스팔트길이 한 1/3정도 되는곳이라 패스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초반에 험한 산길도 재밌고 난 물도 좋아하고 꽤 괜찮았다.
특히 혼자걸을때 차 한대 안다니는 한적한 조용한 차도를 걷는다면 기분 쥑일듯.....만화 까페알파에서 사람도 차도 없어진 옛과거의
흔적에 지나지 않은 그 도로를 다닐때...그 기분일까? 꺄!!! 이 서정적인 느낌 너무좋아!!!!!!!



아스팔트가 끝나고 다시 산길로 들어와 마을 들어가는 길 근처.
오매오매 새까만 고양이가 저기서 뭐하는걸까~~~캬....이거야! 내가 원하는 여행길의 풍경!!!!



제멋대로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  여긴 가뭄이란게 없겠다 0_0



핫! 4코스 종착점인 동강마을이 보인다!!!!!
으아아악! 발바닥 살이 한번 벗겨진것 같은 통증!!! 다리도 멀쩡하고 몸도 그리 안피곤한데 딱 문제점이 뭐냐면
내 부들부들한 박바닥!!!! 으미!!!!쓰라려 죽갔네!!!!!
슬슬 절룩거리려고 난리 부르스 치는중!!!!
그 베테랑 아저씨는 여기서 더가서 5코스에 있는 상사폭포에서 야영하신단다. 네네 ㅡ.ㅡ 대단하십니다. 엄청 나십니다. ;;;;;;
아저씨랑 헤어지고 나는 마중나온 할아버지 차타고 민박집으로 ㅡ.ㅡ;;;;
지쳐서 그런가 밥생각도 없는데 할머니 저녁어쩔꺼냔다. 별로 배 안고픈데...당장 먹고싶지는 않은데...우물쭈물 거리니 할머니 ㅡㅡ;;;
"아 먹음 먹고 아님 아니지 #$#$%" 허걱 쫄아버린 나는 냉큼 "먹을께요 0_0;;;" ㄷㄷㄷㄷㄷㄷ




그래놓고 왠지 기분이 안좋아 방에 처박혀 곰님한테 전화해서 투덜대고 씻고 들어오니.....여긴..아무리 봐도 안방이다...ㅡㅡ;;;;
마을 주민분들이 하시는 민박이라....이런경우가 다반인듯...;;;; 혼자와서 안방차지한다고 투덜댈까봐 쫄아버린 설라....우짜노....ㅠㅠ
혼자 먹으니 방에서 먹으라고 넣어준 밥상...그래도 신경써준 밥상인듯 하여 냉큼 풀림 ㅡ.ㅡ;;;;;
할머니가 반찬 안남겼다고 아우 이쁘다 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


동강 도착시간이 5시 반. 도함 8시간 반을 걸은듯. 키로수는 자그마치 27키로...내가 뭐 군인도 아니고 이건..ㅡㅡ;;;
아저씨 따라 가느라고 오바페이스된듯.  그날밤 잠을 자는데 발이 욱신거려 덮고있는 이불이 무겁게 느껴질정도였다....ㅠㅠ
엄지발가락 바닥쪽에 물집이...ㅜㅜ 새끼발가락엔 아주 이중 삼중으로 생겨버렸다아아...언놈은 발톱에 찍혔는지 상처가 나서 피투성이..ㅠㅠ 발톱도
피투성이...ㅠㅠ   내일 상태봐서 걍 집에 갈지 5코스 갈지 정해야 겠다...ㅠㅠ 오늘은 9시 취침
고생했다 내다리들앙 내일 보장.
으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