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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08 [영화] 왕의 남자 20

[영화] 왕의 남자

감상문 2006. 1. 8. 16:16 Posted by crowcop
[심각한 내용누설(스포일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 작품을 감상 예정이신 분께서는 이점 꼭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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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왕의 남자 (King And The Clown, 2005)
장르 : 드라마
시간 : 119분
개봉 : 2005.12.29
제작 : 2005
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감독 : 이준익
각본 : 최석환
원작 : 김태웅 (연극 '爾')
음악 : 이병우
출연 : 감우성 - 장생
정진영 - 연산
강성연 - 장녹수
이준기 - 공길
장항선 - 처선

공식 홈페이지 www.kingsm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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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출처 : 네이버 영화)
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 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의금부에서 문초에 시달리던 장생은 특유의 당당함을 발휘해 왕을 웃겨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막상 왕 앞에서 공연을 시작하자 모든 광대들이 얼어붙는다. 장생 역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왕을 웃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왕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바로 그 때 얌전하기만 한 공길이 기지를 발휘해 특유의 앙칼진 연기를 선보이자 왕은 못 참겠다는 듯이 크게 웃어버린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궁 내에 광대들의 거처, 희락원(喜樂園)을 마련해 준다.

궁에 들어온 광대들은 신바람이 나서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왕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중신들의 분위기가 싸늘함을 감지한 왕이 중신 중 한 명을 웃지 않는다며 탐관오리라는 명목으로 형벌을 내리고 연회장엔 긴장감이 감돈다.

연이은 연회에서 광대들은 여인들의 암투로 인해 왕이 후궁에게 사약을 내리는 경극을 연기하고, 연산은 같은 이유로 왕에게 사약을 받았던 생모 폐비 윤씨를 상기하며 진노하여 그 자리에서 선왕의 여자들을 칼로 베어 죽게 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궁이 피바다로 변하자, 흥을 잃은 장생은 궁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공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겠다고 한다. 그 사이 왕에 반발한 중신들은 광대를 쫓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왕의 관심을 광대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심에 휩싸인 녹수 역시 은밀한 계략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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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이 영화를 보면서 아니 보고 나오면서 후회를 한게 있습니다.
왜 난 이 영화를 코미디영화라고 생각했을까?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가 아니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어도 좀더 긴장하고, 좀더 진지하고, 좀더 애절하게 장면 장면에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왜 이 영화가 코미디영화라고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딱 하나더군요. 영화 포스터 때문이었습니다. 장생의 살짝 웃는 모습과 남장여자의 공길의 모습. 그리고 가운데의 왕. 따지고 보면 이 포스터 만으로 장르를 판단하기에도 뭐한데 말이죠.
웃긴건 제가 포스터를 띄엄띄엄 봤다는게 증명되는게 저는 감우성과 이준기가 왕의 호위무사 정도인줄 알았다는 겁니다. 손에 들고 있는 탈을 못보다니.
이런 이유때문에 영화 초반에는 감상의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그냥 멍하게 보기만 했습니다.
앞으로는, 최소한의 영화 정보는 머리에 집어넣고 감상을 해야 겠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하죠.
이 영화를 감상한 대다수의 분들이 좋은 영화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중의 상당수가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다.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오냐. 니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내가 한번 봐주마. 하는 생각으로 봤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나니아 연대기'를 봤기 때문에 2주 연속 영화 관람은 기존에 없던 경우였거든요.
보고난 감상은?
좋네요~ 그분들 말씀이 맞았습니다.^^

자.이제 그럼 글 좀 적어 보겠습니다. (남들은 이것도 글이라고 하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영화를 어제 저녁에 감상한 후, 오늘 오전에 이영화에 대한 감상기를 주욱 훝어봤습니다.
몰입도가 대단했다는 분들도 계시고, 이준기의 매력에 빠졌다는 분들도 계시고.

영화를 볼때, 감독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 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모르는것 보다는 낫겠지요.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마치,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잖아요! 라고 외치는 아이에게 '어떤것이든 인생의 전부인것은 없다. 어떤것이든 인생의 일부일 뿐이다. 공부도 마찮가지.인생의 전부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인생의 일부이다. 인생이란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공부할때는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하는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가요? 음..아닌가.음음음.
예.과연 감독이 이 작품으로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할려고 했을까요?
전 모르겠던데요. 흐흐흐.
그냥 본대로 느끼면 되겠죠 뭐.
자유로운 영혼(여주양의 표현을 빌립니다) 의 애환. 정도랄까요.


"나 거기있고 너 거기있지?"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어"
"너 거기없고 나 거기없지"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서는 요기까지만. 너무 짧지만 어쩔 수 없음. 본인이 느낀게 이정도라.
하지만, 순간 순간 즐겁고 감동하고 안타까워했으니.각각의 인물들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이 영화를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작품을 보면서 감우성씨와 정진영씨의 연기에 폭!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일부에서 감우성씨의 목소리에 불만인 분들도 있던데요. 너무 가늘다고 말이죠. 근데 전 그게 더 어울렸던거 같더라구요. 광대가 최민수씨 톤으로 얘기하면 좀 . 감우성씨이 놀이에서 입을 열때마다 즐거웠습니다. 목소리가 왠지 매력적이더군요. 광대로서의 애환이 담겨있는듯 했습니다.희한하네~ ^^ 개인적으로 장생이란 캐릭터와 같은 스타일의 사람들을 상당히 부러워 합니다. 개인적인 재능도 뛰어나고 임기응변도 뛰어나고 자신의 주관도 확실하고. 우유부단 18단인 저에게는 멋진 존재였습니다.

정진영이란 분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잠깐 잠깐씩 봤을 뿐 저에게 그리 인상에 남았던 연기자는 아니었는데 이작품에서 연기를 참 잘하시더군요.
웃을때의 연기가.^^ 하아~

무표정, 아이같은 웃음, 슬픔을 담은 표정의 일그러짐. 이 세가지의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만으로 이렇게 멋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니 놀랍네요. 보는 내내 이분의 모습을 볼때마다 즐거웠습니다.

왕비였던 장녹수도 멋졌습니다.
자신만의 소유였던 왕이, 이쁜 남자 광대에게 눈이 돌아가 질투하지만 결국은 왕과 함께 최후를 의연하게 맞이 하게 되는 장면에서 '오~~' 라고 속으로만 입술을 둥글게 모으고 소리를 내었습니다.
강성연씨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더군요.

처선에 대해,
과연 처선이 장생일행을 궁으로 데리고 온 진짜 목적이 자기가 말한대로 왕의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 였을까요?
네. ^^
사실 처음에는,장생일행의 왕을 모독하는 놀이판을 벌인 죄로 곤-장을 맞게되고 그때 장생의 임기응변식 외침이었던 '왕을 웃기면 풀어달라'는 이유때문에 궁으로 들어온줄 알았습니다. 헌데,위에 얘기한 처선의 목적이 아니었다면 곤-장맞는 장생일행을 보면서 술을 마시지는 않았겠지요.
그러니, 장생이 그런 이야기를 했든 안했든 궁으로 데리고 들어갔을거라고 봅니다. 결국은 장생이 먼저 딜을 해왔기 때문에 곤-장 맞는 댓수가 줄어들었을 뿐인거죠.
그와 더불어, 그럼 과연 처선은 단순히 왕의 반대세력만을 제거하여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생각만 했을까요?
넵. 이라고 대답합니다.
목을 메단 이유때문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쿠테타를 일으키고자 찾아갔던 무리들에 의해 살해 당한후 자살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한 조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닌듯. 어떻든 죽었기 때문이죠.
비록, 관료들에게 무시당하고, 어린시절의 아픔때문에 정신적인 장애가 있어 폭정을 행할 망정 그래도 자신이 모시는 왕이기에 왕을 위한 음모를 꾸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처선이란 인물이 없었다면 영화가 상당히 유치하고 전개도 엉성해질뻔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소리와 외모의 미스매치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장항선씨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공길에 대해서는
저는 이 인물이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저와는 다른 해석을 해주시네요.

왕의 노리개 이상의 의미가 있었나 싶습니다. 공길이 때문에 장생일행이 궁에 들어간게 아니고, 공길이 때문에 왕이 변화한것도 아닙니다.
경극 제의를 받은 장생이 결국 공길이 때문에 수락을 하고 영화는 절정에 치닫게 되지만 그건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길은 왕의 눈물을 보고 왕의 슬픔을 이해하여 궁에 남고자 했던것 같습니다만 저에게는 그의 그런 행동이 별로 와닿지가 않더군요. 좀더 깊고 진한 묘사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개연성이 부족했다랄까요? 장생이 공길을 생각하는것만큼 공길이 장생을 생각한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외모와 같이 성격도 여성스럽게 설정이 되어있었던것인지. 음..그런거라면 이해가 가는군요.

연기자인 이준기씨의 연기에 대해서도 평균이상의 감흥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선배연기자들의 심취한 연기에 뭍히고 비교되어 그렇게 보인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상하게 감우성씨와는 반대로 입을 열때마다 불안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호평을 하는걸 보면 아무래도 이 연기자에 대해 저의 첫인상이 않좋았나 봅니다. ^^ 앞으로도 좋은 선배 연기자들과 좋은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섣부른 욕심은 부리지 말기를. 그리고, 진정한 연기자로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CF 모델이 아니라 말입니다.

한가지.
장생이 공길이를 가깝게 두는 이유가
옛날, 장생이 어릴때, 주인마님의 금붙이를 훔친 놈을 색출하던때 너무 추워서 그냥 자기가 훔쳤다고, 자기가 먹어버렸다고 해서 흠씬 두들겨맞고 입가에 흉터까지 남았을때 공길이가 자기가 훔친거라고 장생에게 얘기하면서 둘이 도망을 가게 된 이유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린놈들이 집나와서 먹고 살려니 자연스럽게 형제처럼 지낼 수 밖에 없었을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혹시 장생도 공길에 대해 동성애적인 감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까 해서 말씀드려봅니다. 제가 생각한게 맞겠죠?
그리고,왕이 공길이를 가깝게 두는 이유가
동성애의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라 왕의 새로운 놀잇감에 대한 호감정도였을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헌데, 정말 그런 이유였다면 제목이 '왕의 남자'가 아니었겠죠? 술취해 쓰러진 공길에게 한 행동을 봤을때 동성애의 코드가 들어 있는게 맞았던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 대한 충격을 우려한 감독은 초반에 그런 분위기를 진하게 풍겨냅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장생일행이 궁에서 첫 놀이판을 벌이기 직전의 그 궁궐 앞마당(?) 씬은 최고였습니다!
그렇게 멋진 장면을 지금까지 어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거대하고 웅장한 고건축물을 수없이 봐왔습니다만 이 영화에서의 멋진 건축물과 배경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큰것도 아니었습니다만 그 장소를 채우고 있던 건물과 등장인물의 조화. 색깔의 조화로 인해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작품을 DVD로 소장을 하게 된다면 그건 100% 이 부분 때문입니다. 최고!

이 영화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코미디영화일거다.)때문에 정말 좋은 영화를 한 수 접고 본듯하여 상당히 아쉽습니다.
영화의 전개, 연기자의 연기력, 시각적 볼거리(고건축물) 어느것 하나 빠지는게 없었는데.
이렇게 제 생각을 글로 적고보니 더더욱 좋은 영화였다.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