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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16:01

중식 ['중화방' 인천시 중구 중앙로3가]

먹거리 2012. 3. 26. 10:26 Posted by crowcop

정말 오래간만의 맛집 포스팅이군요.

네이버에 경기도 맛집&멋집 카페에 가입한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타지생활을 하면서 이 지역 사람들과 좀 어울릴 방법이 없을까 하여 여기저기 가입을 했었고 게중에 이 카페 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로 번개모임(=술 모임)위주로 모이다보니 맛집을 위주로하는 모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제가 자리를 만들이 이번에 그 첫번째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게 전경]
골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가 일반적으로 배달을 위주로 하는 가게와 비슷한 규모여서 초행길로 찾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가게 전경만 보고는 크게 기대를 할만한 곳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가게 내부]
4인 테이블 4개와 6~8일 테이블 1개입니다. 별도의 룸은 없습니다. 아담한 크게의 가게입니다.


[주류]
중국술들은 저렇게 진열되고 있고, 소주,맥주,음료등은 냉장고에서 대기중.


[메뉴판]
단품 메뉴의 가격이 괜찮습니다. 식사류가 배달 중국집보다는 500원 정도씩 높은듯 하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는 하는듯 합니다.
주목해야 할것은 코스요리가격.
처음에 맛집카페 회원분께서 이 메뉴판을 올려주셨을때 인(人)당 가격인줄 알았습니다. 헌데, 코스요리 전체의 가격이더군요.
모든 코스의 개별 요리 가격이 각 1만원씩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아래의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곳에서 1만원에 나올양보다 훨씬 많은 마치 단품 요리같은 양의 음식이 나옵니다. 맛을 떠나 가격대 성능비는 아주 좋아보입니다. 이제 맛만 좋으면 최고의 음식점이 될것 같다는 기대감이 팍팍 생깁니다.


[원산지 표시]
볶음밥용으로 사용될터이니 아무래도 찰진 국산 쌀보다는 미국산이 나을거니 일부러라도 쌀은 미국산을 쓰는게 아닐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기본 찬]
일반 중국집에서 나오는것과 동일한 찬들. 춘장에 물을 푼건지 식초를 푼건지 꽤 묽더군요.


[코스요리 첫번째-오향장육]
다섯가지 향을 음미하며 먹는다는 요리. 돼지고기와 돼지기름(? 맞나요?),파채,오이의 조합이 깔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집에서 먹는 오향장육은 처음이라 맛의 비교는 힘들었습니다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설정삿 한방.



연태고량주 (\30,000)
향이 아주 좋았습니다. 입안에서,목넘김에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풍부한 향이 입안에 확 퍼지는게 괜찮은 술이었습니다.


[코스요리 두번째-계란탕]
앞으로 나올 요리들을 위한 전채개념으로 괜찮았습니다. 전날 열심히 달리신 일행분의 속풀이용으로도 좋았던것 같고요.^^
해상,오징어,죽순등이 들어가 있으며 걸쭉~하고 뜨끈~합니다.


[코스요리 세번째-유산슬]
고추기름이 둘러져있으며 보시다시피 꽤 걸쭉합니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향과 맛입니다. 어찌보면 약간 밍밍하다고도 할 수있는 맛이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소개될 음식들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향이나 맛이 크게 자극적이지 않더군요.


후루룩~


일단 3가지 요리를 처리한 뒤의 테이블 모습.
번개와 같은 스피드로 먹다보니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이야기는 아래에.
하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고,약간의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다음 음식이 올려집니다.


[코스요리 네번째-간소새우]
역시나 보기만큼의 자극적인 맛은 아닙니다. 동네 배달중국집에서 나오는 딱딱하고 맵고 신 그런 음식이 아닙니다.
바로 바로 조리되어 나오기때문에 맛도 좋고 부담도 없습니다. 양도 많습니다. 8명이서 한사람당 새우 3~4개씩은 넉넉히 돌아갈 양입니다.


[코스요리 다섯번째-간풍기]
메뉴판에 '간소새우','간풍기'라고 되어 있어 이렇게 적습니다만 왠지 어색하네요. 깐풍기, 깐쇼새우. 이런 단어가 더 익숙해서리.
아무튼, 이 요리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주방에서 우리 일행의 그릇 비우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약간 무리를 하신듯.


이런 저런 향신료가 들어간 듯한 비주얼입니다만 실제로는 부담이 없는 맛입니다.


문제의 깐풍기
네, 닭고기가 덜익었습니다. 선홍색 살점과 핏기도 약간 보입니다.
사모님께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다른 대책은 없었습니다. 양념에 되어 있다보니 다시 익힐 수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전부 다 덜익은건 아니고 몇몇 조각이 덜익은거라 골라서 먹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코스요리 여섯,일곱번째-고추잡채와 꽃빵]
특이하게 꽃빵이 튀겨져서 나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겉만 살짝 튀겨져 있어 딱딱하지 않고 바삭한게 일반적으로 먹던 찐꽃빵과는 또다른 맛입니다. 괜찮더군요.


고추잡채와 함께 먹으니 궁합이 잘 맞습니다.


고량주에 부담을 느낀 제가 주문한 칭따오 맥주.
머.그냥 저냥 입가심 용으로 마셨습니다.


튀김물만두 (\6,000)
직접 빗은 물만두가 튀겨서 나옵니다. 이미 코스요리로 배가 웬만큼 찬 상태였습니다만 안먹어 볼 수가 없죠. ㅎㅎ
기름에 찌들지 않으면서 바삭하니 잘 튀겨진것 같습니다.속에 육즙도 살아있어요.




만두속은 보시다시피 부추위주입니다. 촉촉함이 보이실려나요.^^


이곳 '중화방'을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음식이 볶음밥이고 그 다음이 짬뽕과 저 깐풍꽃게입니다.
먹어봐야죠!


깐풍꽃게 (\40,000)
양이 상당히 푸짐합니다. 깐풍기 문제때문에 좀 더 푸짐하게 담아주신것 같네요.
뷔페집같은데서 먹는 것과는 당연히 차이가 큰 맛입니다. 살은 촉촉하고, 껍질은 바삭하고.


게 껍질도 먹습니다! 바삭바삭한게 씹는게 전혀 힘들지 않아요. 특별한 맛이야 있겠습니까마는 먹을만은 합니다.


짬뽕 (\5,000)
이미 배는 빵빵한 상태.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곳 짬뽕과 볶음밥을 먹지 않고 간다는건 있을 수 없는일!
맛만보자며 하나씩 주문을 했는데... 잘 들 드십니다. ㅎㅎ
짬뽕의 비주얼이 일반적인 짬뽕과는 많이 다릅니다. 걸쭉하거나 맑은 여러종류의 짬뽕과는 다른 왠지 찌개스러운 모습이랄까요.
고춧가루 팍팍 들어간 것치고는 국물이 깔끔합니다. 짬뽕 국물로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 맛이지만 국이나 찌개로는 언젠가 먹어본듯한 그런 향수(?)가 느껴지는 맛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는데, 들어간 채소들이 살아있습니다. 미리 끓여둔 국물이 아니라 주문하면 바로 바로 조리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볶음밥을 시켜도 짬뽕국물이 딸려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에 계란국이 나온다고 하네요.


면은 기계면입니다. 미리 반죽해서 넓게 펴놓은 것을 주문이 들어오면 기계에 넣어서 만듭니다.
저 굴. 속이 차갑습니다. 국물 끓일때 좀 더 미리 넣어서 충분히 익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볶음밥 (\5,000)
'중화방'의 대표메뉴인 볶음밥입니다. 양은 단품메뉴일때보다 좀 더 많다고 사모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참고하시고요.
맛은, 역시나 동네 고만고만한 중국집과는 비교 할 수준이 아닙니다. 아주 좋아요. 그렇다고 '오오오오~~ 세상이 어떻게 이런 맛이 있을 수 있는거지?' 라고 감탄할 정도까지도 아닙니다. 아~ 맛있다~ 정도랄까요? ㅎㅎ


생각만큼 밥알이 날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

정리하자면,
안산에서 인천까지 넘어가 먹은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요리만으로도 8명의 배를 채우기에 충분할만큼 양이 많았습니다. 맛도 좋았고요.
별도의 단품요리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며 엄청 놀랄만큼의 맛은 아니었던 볶음밥이었지만 이후로 다른데서 볶음밥을 먹을때면 꼭 생각이 날 그런 맛이었던것 같습니다.


네비에 '중화방'이라고 검색해도 나옵니다.
중화방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신포시장이 있으니 식사후 신포시장 한바퀴 돌아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더군요.
유명한 신포닭강정도 있고 만두도 순대도 월병도 있고~

2012년 3월 25일(일)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