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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08:08

설라 탐방기 마지막날.

설라꺼 2010. 11. 22. 13:31 Posted by crowcop

이 블로그란걸 곰님은 어케 여지껏 만들어 왔을까...ㅡㅡ...난 재미 없네...ㅡㅡ......일본간것도 올리고 통영가는것도 올리고....해야할텐데....지겹네....;;;;;



마지막날 아침. 일어나보니 밤새 괴롭히던 발 통증이 사라졌길래 마지막 코스를 돌기로 정했다. 양말신기 전에 밴드로 무장!!!
근데 이 밴드가....솜있는 부분이 무슨 종잇장처럼 얇고 폭신거리지도 않더라...에이!!! 발보호에 전혀 도움 안돼!!!!



몸은 상쾌한데 허옇고 초췌한 저 얼굴....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난 아침얼굴이랑 오후 얼굴이 틀리다. 일 다닐때도 오전에 날 보면 사람들이 놀랬다.
이건 종일 워킹해서 몸이 피곤한게 아냐...ㅋㅋㅋ 나 원래 아침얼굴 저래.......ㅋㅋㅋㅋ 아놕.....춤추는 고양이~~~
목에 맨 포켓에는 중요한 것들만! 절대 안잃어버리게 목줄로!!! 거기엔 돈과 신용카드!!! 배낭을 통째로 잃어버려도 저거만 있음 오케!!!




아침 먹을 생각 없어 먹겠다는 소릴 전날 안했는데 준비 다 마치고 나오니 할머니가 아침밥을 해놓으셨더라. 그래서 두명의 다른 숙박객과 같이
먹고 나혼자 먼저 나오는길. 해가 빼꼼이 얼굴을 내미네.  이때가 7시 반.




안방에 숙박을 해서 좀 부담됐지만 그래도 화장실 샤워실은 완존 신식! 반찬도 신경써 주시고 잘 쉬다 갑니다.




야옹 야옹....냐냐냐냥? 냐냥! 오옹.....냐옹!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이슬에 젖은 공기에 노래가 흐르는 헤드폰.....기분 짱이닷!!!! 아싸! 좋아 좋아!




자자 아무도 없는데 뻘짓 해야지 뻘짓!!!!




황금색 볏집단이 이뻐서 한장.




내가 좋아하는 순백의 꽃.   햐~~~~




아...오늘 만은 절대 삽질 하지 않으리라 각오 했는데....엉뚱한길로 빠져버렸다 역시..... 삽질인지 모르고 엉뚱한길로 신나게 가던중 물빛이 너무 이뻐 찍은 사진...ㅠㅠ
아 진짜!!!!!!이게 뭐야!!!!!왜 항상 첫 시작이 이러는데!!!!




이 표시를 봐라! 이거 때매 내가 헤매게 된거야!!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가야하는데 중간에 하나더 있는 표시!!!
방향은 빨간 삼각형으로 길은 꼭 저 안쪽에 있는 길로 들어가는거야 라고 되있는것 같지 않은가!!!!!!!(저 시점에 대로말고 작은 오솔길이 옆에 나있었다.)
우우어어어어엉!!!난 이걸 계속 걷던 차도가 아니라 안쪽에 있는 오솔길로 들어가서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걷는게 동그라미임! 이라고 해석했다...
아아......이거 표시한놈 누구야...아주 작살을 내버리겠어.... 그래서 또 결국은 되돌아.....다시 시작.......




지나가는 길에 있는 추모공원. 누구는 여기 입구서 사진만 찍고 바로 길을 뜨던데....그게 무슨 여행? 운동이지. 난 낼름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사건인가 했더니....국군이 공산군을 몰아낸다고 죄없는 마을 주민을 학살한 정말 너무 슬픈 일이더라. 역사의 검은 얼룩...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들 밥그릇과 지들 이념을 위한 주제에 왜 지들과 같은 존재인 국민들을 희생양 삼는지 정말 이것은 기만 아닌가? 같은 인간이 아닌것 같다.
그놈들 머리속 세상에 지들은 일반 국민들과는 다른 종족이다. 그것도 평행이 아니라 횡의 기준에서 말이다. 아 더러운 놈들.....




아...가슴 아픈 조각상......




산으로 들어가기 전 내천을 건너는 도중에 만난녀석. 어느 부부 여행객을 따라 가던 모습.




마지막 5코스는 마을을 벗어나면 무조건 산이다. 이건....등산코스라고 해도 무방할듯 하다. 계속 산에서만 등산을 해야 하고. 급경사도 불쑥불쑥 나오고
해발도 꽤 높은 편이다. 산속이라 화장실도 없다..ㅡㅡ;;;;;;;;;;;;;;;;;;;;;;;;;;;;;;;;;;;;;;진짜 없다....;;;;;;;;;;;;;;;;;;10키로 되는 거린데 없다...;;;;;;;조심해라 ...(뭘?)



역쉬 물많은 동네. 좀 들어가니 바로 이렇게 물이 넘치는 계곡이.



ㅋ...여름에 놀러오면...정말 환상의 피서겠다..




상사 폭포. 출입금지 지역이건만. 길에서는 나무와 바위에 가려 폭포가 안보이는 바람에 무단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꽤 경사가 심해서 그런가...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물병 음료수캔들이...아..정말...이런거 볼때마다 인간들이 싫어져 ㅡㅡ......심지어 담배꽁초까지...이거 완전 정신나간놈들일세.



저 절벽안에 폭포가 있다. 이렇게 절경인 곳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이렇게 울창한 숲에서 담배를 피다니.....제정신인가? 산에 왜 다니는거야? 그런놈들은?




귀여운 울타리가 있는 예쁜 길. 겉으로는 안그래 보이지만 상당히 숲 깊숙히 들어온거다. 사람의 길이 나있지만 사람 냄새는 안느껴지는 아주 적막하게
느껴지는 길이었다.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길이 없는 산을 헤쳐가는 느낌. 본적도 없는 새들이랑 처음 듣는 새소리.........그 와중에
여기저기 보이는 쓰레기들 아 짱나!!!!




파래 김같다.....ㅡ0ㅡ;;;;;;



5코스 최고 해발 지점. 산불감시초소. 오면서 쓰레기 줍느라. 인사하느라. 사진찍느라  참바쁘게 왔다. 아. 첫날 내 신경 건드린 그 군인아가씨 어쩌고 하던
아저씨하고 계속 마주치며 오고. 어제부터 마주친 3명의 남자들하고도 계속 마주치고. 혼자온 아가씨라고 말거는 아줌마들하고 움직이고...
난 혼자 왔는데 길위에 사람들이 다 내 일행이더라 ㅎㅎㅎㅎ 아무렇지도 않게 말도 걸고 간식도 나누고....
이때 높은 정상왔다고 곰오라버니한테 전화해서 자랑했는데...그냥 허허....웃더만은...음....나중에 보니 지리산 최고봉은 해발 1500이 넘던가?
그런데 난 700 올라오고 자랑을 하다니...꺅!!! 웃겨!!





헛....마을입구에 있던 그 강쉐이....세상에....그 부부따라 여까지 온거? 7키로가 넘는 지점인데...? 지집에 되돌아갈수있으려나? 더이상 못따라가고
헤매는거 같은데...때마침 내가 출발한 동강마을에서 할머니가 강생이 없어졌다고 찾아 다니더라는 말을 들었는데...아...그냥 마실나온게 아니라
집을 잃어버려서 관심 갖준 여행객 따라 여까지 온거라면...;;; 걱정스럽다....내가 데려다 키우거나 다시 그 마을로 돌아갈게 아니면 도와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는데.....이때가 코스 반 이상을 지나왔고 4시간이나 걸렸다.
나중에 목에다가 난 동강이 집이에요 거기 가시는분 데려다 주세요 하고 쪽지를 달아줄걸 하고 한참을 후회했다.




꼭 약초로 쓰일것 같은 꽃



아주 깊숙한 산속 점점 물들어가는 단풍들.




뚱뚱한 벌.




휴게소에서 가득 쌓인 쓰레기를 비우고 다시 ㄱㄱㄱ~~~
칭찬 많이 들었다 ㅎㅎㅎ그런데 왠지...사람들 보고있을땐 왠지 줍기가 싫었다....ㅡㅡ...사람 없을때만.....난...츤데레? 음...사람들 이목 끄는게
주목받는게 싫어 나는.  사람 볼때 주우면 가식같기도 하고.




이제는 이런 길이 마을까지 쭈욱 이어진다 몇키로 되는듯.
슬슬 발에 한계가 오는지 결국 절둑절둑 거리기 시작. 발가락 쓰라림이 도를 넘었다...음...클났네...




쌩뚱맞은 선그라스 사진. 기껏 아가씨꺼 거의 강탈하다시피 가져와 놓고. 한번도 쓴적이 없다 ㅡㅡ..생전 써버릇 한적이 없으니....그래도
아까와서 막판에 쓰고 한장 ㅋㅋㅋㅋ 도시녀 폼 나지 않아? ㅋㅋㅋㅋ



길위에 환경미화원 ㅡ.ㅡ




한번 비우고 난다음 또 꽉찬 쓰레기 봉투. 이쁜짓 했다는 증거.



오홋 이쁜 다람쥐! 여기 다람쥐나 새들은 날쌔고 정신없이 돌아다녀서 한장 찍지를 못했느데
마구 달리는 다람쥐를 발견!!!! 한장이라도 찍고 말겠다 카메라를 들었더니...어라? 이놈 자식  뭘 아는지 갑자기 저자세로 딱 고정해놓고 가만있는거다.
어어 도망갈까 급한마음에 마구 찍고서 제대로된거 한장 건졌다.



아..하나 건졌다 안심했더니 저넘...이번엔 몸을 비틀어 놓고..고정...옆모습도 찍으라는듯.....ㅋㅋㅋㅋㅋㅋㅋ.아놔 너 진짜 멋진 놈이야!!!
그거 마저 찍었더니...할일 다했다는듯. 슉 사라진다 ㅋㅋㅋ 뭐야 수많은 야생 다람쥐를 만났지만 저런놈 첨이야 ㅋㅋㅋ.
청소하는 이쁜짓 했다고 지리산신령님이 보내줬나? 으흠....



길가에 핀 보라빛 꽃. 트래킹의 좋은 점은 이런것..
정산을 목표로 무작정 가는게 아닌 그 어디에도 목표따윈 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느끼고 감상하며 즐기는것.....




마을 다와가는 중 만난 배밭.
여기까지 계속 내리막길이었는데 발가락이 한계가 와서 뒤로 걷고 있었다. 몇키로를 그러고 걸었다. ㅡ.ㅡ 훗 ㅡ.ㅡ
오라버니가 가르쳐 준것이었는데 내리막길을 뒤로 걷기하며 내려가니 발이참 편하더라.



산이 품은 논밭....



금색 논이 이렇게 이쁜줄 몰랐다. 항상 버스나 기차안에서 스쳐 지나기만 했지. 이렇게 가까이 보는 논이 이쁜줄 몰랐다.




내가 건너온 산이다.훗 아주 깊은 저 산속을 당당히 거쳐 왔음이다 훗훗훗.깊은 만큼 평소 사람이 뜸해 낯설은 분위기가 많았지만.
그또한 기분좋은 경험. 깊은 산속에 갇혀서 조용하고 조용한 가운데 바삭거리는 나뭇잎소리와. 들어본적 없던 예쁜 새소리.
자. 당신도 느껴 보시길! 어떻게 ? 직접 가봐.  설라님의 이쁜 행동을 본받아 쓰레기 봉투도 챙기도록.




물감으로 칠한듯한 공작초.
이 마을은 공작초가 꽤 많더라. 마을을 지나는길에. 그 주민이 집대문을 열어놓고 호박. 둥굴레. 오미자술등을 팔길래. 여행와서 마을 마을 산 산마다
신세진만큼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둥굴레를 샀다....만원이나해..ㅠㅠ 덤으로 애 호박도 주셨는데 집에와서 된장찌게에 넣어먹으니
와...달고 신선하고..마트에서 사온거랑은 역시 비교가 안되더라.



이야!!! 5코스 끝지점!!!! 수철마을 회관으로 가는 다리!!!!  무언가를 완수했다는 느낌때문인가? 사람들이 터미널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면서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서로 수고하셨어요 인사도 하고 한결 얼굴이 밝다. 나도 너무 기쁘고 들뜬 느낌.
이때쯤 됐을땐 서로 인사도 몇번이나 하고 그만큼 얼굴도 자주 본사이라...ㅡㅡ;;;완전 같이 내려온 친구인듯 ㅡㅡ;;;;




자 마무리 기념사진!



수철마을 이정표.




이수근이 텐트치고 잤던 곳이라네요.




버스를 기다리며 만난 아저씨가 친구들한테 자랑하라고 알려준 것.
아직 개통 안한 제 6코스 시작점. ㅎㅎㅎ



6코스 아직 개통 안됐어요~~~




마을 버스 타고 산청터미널로!



몇십년전의 모습인 듯한 매표소.



터미널 근처 재래 시장. 장이 섰다길래 구경 왔는데...별거 없어서 실망중. 수철마을 도착시간이 1시 20분. 점심을 먹어야지~~




터미널 주변 식당. 종목은 제육볶음!!! 저 냄비에 담긴게 보이는가!!! 먹고 남은게 아니다!!!! 저게 6천원짜리 제육볶음의 양!!!끄억!!!
고기도 종이처럼 얇은!!!!!!!0_0;;;;;;반은 양배추!!!><;;;;;;;;;; 거!기!다!가! 무슨 제육볶음 양념에서 떡볶이 냄새가 나는거시냐!!!
난 떡볶이 외에 찌게나 고추장 양념에서 떡볶이 양념 냄새가 나는걸 아주 아주 질색한다!!!!!!!!!!!! 그!!!!!!!!!런!!!!!!!!!!데!!!!!!!!!!!!!!!!!!
왜이렇게 맛인는 것이냐...ㅠㅠ 꿀맛이다....ㅠㅠ 아줌마가 천재 요리사인건가..ㅠㅠ 내 위장이 맛이 간것인가...ㅠㅠ




버스를 타고 함양터미널로~~~ 여기서 안산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




버스시간이 안맞아 3시간을 기다렸다 타니 출출해져서....아침에 민박집 할머니가 밭에서 뽑아다 다듬어준 무를 아작아작 음...씹는맛이 좋군...




두둥~~!!!!! 멀미와 싸워가며 퉁퉁부은 신발속의 발가락들의 통증을 참아가며 집에 도착!
발을 뽑아서 양말을 벗겼더니...;;;;또 피투성이...;;; 붉게 부어오른 발가락들 ㅡㅡ;;;;앗! 쓰라려!



보이는가. ㅡㅡ;; 발톰을 덥쳐버린 물집들.

이번여행으로 인해 여행이 더 좋아질것 같다. 처음엔 한비야의 소설을 보고 홀로 하는 여행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렇게 도전을 하게 될줄은 몰랐다. 곰님의 백이 크다 ㅋㅋㅋㅋ
가방도 빌려주고 훈련시킨답시고 배낭을 나한테 매게하고 산으로 끌고 가고 ㅡ.ㅡ;;;; 빈혈을 일으킨적도 있었음 ㅡ.ㅡ
혼자하는 여행이 이렇게 자유롭고 홀가분할줄은 몰랐는데....편하기까지 하다. 내 주변인들도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이상이 하면 관광이고 혼자하면 여행이라지? 관광보담은 여행이 더 젊어 보이고 멋져보이잔아?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그대! 떠나라! 혼자!!!!!!!
이상. 설라님의 지리산숲길 탐방을마친다.

아..배고파...밥먹으러 가야지....
여행하면서 몸을 혹사시켰더니...그 후로 걍 집에 있기만 하는데도 배가 너무 고프다...세끼 꼬박꼬박 먹는다.ㅡㅡ;; 이럼 안되는데..ㅡㅡ;; 돼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