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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08:08

설라님의 탐방기 둘

설라꺼 2010. 11. 10. 20:01 Posted by crowcop

둘째날 입니다 ㅡㅡ....한참 만들다 내용을 날려 버려서 두번째 쓰는글 입니다....
아놔..짜증나....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블로그 시스템이 거시기한거야..짱나...곰님은 운영진에게 메일 날리도록 ㅡㅡ.



할일 없어 8시에 잤더니 담날 알람도 없이 6시에 일어났다...ㅋㅋㅋㅋ 뭐야...내게 이런 경우도 있을수 있단말야?
졸리지도 않고 상쾌하게 일어나긴 했는데 얼굴 모양새는 좀 아닌듯...왠 퉁퉁 부어 눈이 작은 아줌마가 하나가.....ㅡㅡ...아..이것도 짱나네 ㅡㅡ....
오늘의 목표는 3코스끝지점. 금계까지 간후. 한 두시간 쉬면서 점심도 먹고 놀다가 4코스를 시작! 4코스 딱 중간지점인 세동이나 운서 마을에서
묵을 예정이다. 자. 그럼 시작!





.....뵈는게 있기는 하냐?




밥먹고 7시 30분~~~~~다시 장항에서 시작하는 3코스!!!!! 안내판 뒤에 있는 꿀집이 내가 잔데.
자자자자. 다시 고고고고!




잘 닦인 오르막길을 가다보니 길옆가에 코스모스가 아니라 걍 코스모스 밭을 발견!!! 우왕...신기하닷! 우왕!!! 이쁘닷!!!
하지만 사진은 안이쁘닷!! 이것은 찍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카메라의 문제!!!




아침이슬 머금은 코슈모슈~~~




코스모스 밭 옆 길가에 솔방울로 장식된 나무들이 줄서있넹. 여기 근처에 예술인이 사시는듯?




이른 아침에 산에 둘러쌓인 마을이라 공기의 흐름이 없는지 안개인지 누가 밥짓던 연기인지 모를 구름이 마을을 덮어주고 있다.
훗. ㅡㅡ. 내가 이리 이른 시간에 눈뜬것도 대단한데 아주 컨디션 쾌조를 보이는 상태도 모지라 열심히 걷고 있다니 대단대단.
여행할때는 따로 챙겨둔 내가 있는듯 ㅡㅡ. 여행 내내 깔끔 겸손을 보였다니깐 ㅡㅡ. 이게 우찌된 일인지.




길을 나서는 여행객의 뒷모습이 어찌 아름답지 아니하단 말이란 말이냐!!!!(뭔소리야?) 지난밤 빨아둔 내 티가 배낭에 대롱대롱~아직 다 안말랐어요~




골프장이시래요.




아침밥 먹는 강생이 가족 발견!!!! 에휴...냄시나서...만지지는 못했담 ㅡㅡ




아 이순간에 와서 슬슬 내가 또 뭔가 수상쩍은 삽질중이란걸 알아채가고 있는중. 지도대로 장항에서 매동마을로 왔는데. 순간 매동에서 금계가는 길은 안보이고
걍 매동마을 바깥으로 나와 버린것. 저 간판을 중심으로 좌측 우측 왔다리 갔다리 헤매다가 지나가던 어떤 친절한 분의 도움으로
잘못들어선것을 알고 다시 빽빽!!! 그때 도와주신 아자씨...차 되돌려 오시고 제가 겁먹을까봐 명함까지 보여 주시고 도움주신건 감사한데.... 
"시간만 많으면 나도 아가씨랑 같이 가고잡네......아쉽네...."이소린 뭡니까...요따우 말씀만 안하셨어도 참 감사한분으로 기억하겠구만은...;;;;;;




매동으로 들어와 길을 찾아 다시 가는데 보이는 풍경이 어째 장항에서 매동올때 보이던 것들을 다시 역으로 되돌리기 한것처럼 나오길래 또 쿵쾅쿵쾅...
이거 가다가 또 장항나오는거 아냐...ㅜㅠ 징징대는데 등산객 한무더기 발견!!!!!
아쉬운 소리 징하게 하기 싫어하지만 같지도 않게 가리다간 미아된다!!!!   "아자씨!!! 어디가세요!!!!!"하고 한 아자씨를 불렀는데... 이 아자씨...
날 보더니 멈칫...한다...왜..?왜? 뭐 내가 잘못햇어? 그 아저씨 일행인듯한 아줌마 하나 아저씨하나 올라오더니..나보고 어? 한다...잉?
"아. 어제 그 아가씨 아냐?" 헉...허걱....내뒤에서 쫑알쫑알 군인아저씨 남발했던 그 아쟈씨들이쟈나!!!
아나....이 아자씨들도 장항에서 묵고 오늘 출발했단다...ㅠㅠ 거참....아놔...거...허허....참.....
처음 출발할땐 사람없었는데...ㅜㅜ 한 30분 헤매다 왔더니 사람들도 북적북적해지고...ㅠㅠ 일행까지 생겼자나..ㅠㅠ
아줌마..걍 나 기다리지 마여...걍 먼저 가여..ㅠㅠ




깨끗한 아침공기에 빽백한 소나무.



ㅋ....아..그러고 보니깐...이 카메라...시간말고 날짜까지 다르더라...캬캬캬캬캬컄...아...그럼 나 이거 언제 갔다온거지?




빽빽한 숲길을 지나니 밝은 공터가 나왔음. 가운데 아주 거대한 나무만 한그루. 이게 마치 쉽터 이정표처럼 보여서 사람들이 죄다 쉬어가던곳.

이 여행을 하면서 하나 얻은 소득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근 20년간 부피만 차지 했던 내 허벅지 근육의 존재가치랄까? ㅡ.ㅡ;;;
좀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힘을내준 다리 덕분에 남들 다 쉬어가고 쉬어가고 할때 난 동네 마실나온것처럼 걍 걷고 또 걸을수 있었다.
바지 살때마다 저주 받은 하체라 매번 바지 사이즈 고르며 절망을 해왔건만. 이번 만큼은 그리 이쁠수가 없다 쿄쿄쿄쿜
오르막길오를때도 숨만 가쁠뿐. 다리는 전혀 피곤치 않아서 다시 평지로 나오면 단박에 기력 회복!!!! 앉아서 쉴필요도 없어! 음핫핫핫핫!!!이쁜 내 다리!!!!



길 옆에 세워진 테이블. 누구를 위한걸가? 먼지랑 낙엽만 놓여있다......... 다람쥐 밥상? ㅡㅡ..아놔...좀 무드있게 쓸라했는데...영 쌩뚱맞다 ㅡㅡ..오글오글 멘트 사절!



살랑 살랑 금빛 갈대 ^.^



아앗! 도로에 물이!!!홍수야!!!!!!홍수!!!!!



아침에 할머니 고추따러 가야된대서 급히 나오느라 물도 못챙겼는데 조 앞에 알록달록 쉼터가 보인다. 세상에...얼음물 하나에 이천원..ㅠㅠ
얼음 녹여 먹을라고 갖고 있던 빈통에 마실물좀 달라니깐 그렇게 줄물은 없단다....쳇. 장삿속하고는...ㅡㅡ...
좀더 올라가니 사람들 맘껏 먹으라고 물나오는 호스에 바가지까지 놓아둔 곳도 있고. 또 더 앞에앞에 있던 막걸리 파는 아저씨는
파는 물도 있음에도 걍 저기 나오는 약수 맘껏 마시고 가라고 하더만...ㅡㅡ....거참. 우리나라에서 물에 인색하지 맙시다 거! 쳇쳇



햐...지리산에 있는 마을은 죄다 산속에 묻혀있다



오홍 저래뵈도 댐이라넹~~~중황리댐. 산사태 방지래염~~~~케케케케



가을 걷이가 끝난 논두렁~~~ 저 논 가생이를 돌아나가는 둘레길.  논에 아무것도 없어서 실제론 가로질러 자박자박 걸어갔지만. 원래는 논 가생이 논두렁을 가야함.
묘가 자라는 봄 여름에 가로지르면 클나겠죠잉? 혼나요잉.




오홍. 아까 그 아줌마 아자씨 일행이 같이 가다가  쉬시길래 쉬었다 가세요~~하고 냉큼 다시 홀로 홀로~~~
이제야 타이머 맞추고 생쇼하면서 사진 찍을 기회도 생겼당 에헹에헹 남이 찍어줄땐 마냥 어색하고 뻣뻣했는데 혼자 찍으니 물만난 설라님이로세~~




길위에 선 .....수영선수? 저 어깨 봐라 어깨. 완전 뽕들어 갔다 뽕 ㅡㅡ.......



카메라 바닥에 타이머 맞춰 놓고 쪼르르 내려가 찰칵찍고 또 누가 볼새라 쪼르르 올라가 카메라 회수! ㅋㅋㅋ 너무 웃겨서
내내 키득키득 거렸더니 지나가던 아줌마 둘 "아유~~저렇게 즐기면서 여행하는게 너무 부러워~~"하며 가신다.
이 분들이랑 또 한동안 일행 되버렸다...ㅡㅡ...여자 혼자 여행하는게 마냥 신기 한가보다. 여러 사람이 혼자왔어요? 하며 놀란다
그런식으로 말을 걸다가 이런저런 얘기 보따리를 늘어놓음. 결혼 안한줄 알았다가 남편있다고 했더니. 혼자 여행을 보내줄 줄도 알고
아주 멋진!!!남편!!!이라면서 감탄사 연발!!!! 훗. 제가요...사람 보는 눈은 있어요 오~호호호호호!!!



캬....여름에 푸른 벼가 살랑거리는걸 상상해보시길. 진짜 멋지지 안숨까?



내가 갈께요........거기 기다려~~~~~스윽 스윽. 사람 없으니 별짓을 다한다. /(ㅡ3-)/
같이 가던 아줌마 두분 쉬신다길래 저먼저 갈께요~~~하고 다시 혼자. 혼자니깐 다시 쌩쇼시작!!!!
서른넘은 아줌씨가 할짓이냐 이거 ㅡㅡ.....그래도 할땐 마냥 재미났는데 말야  지금 보니 영...ㅡㅡ;;;;;



저 도로들이 보이쉼까? 원래는 저 아래 논두렁을 타고타고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워낙 개념없는 관광객 때문에
훼손이 심하자 주민들이 항의를 해서 아예 산을 저리 깍아 길을 만들었단다. 숭하게 깍인 산들을 보니 어찌나 속상하던지.
쯧..난 그래서 인간들 별루야 ㅡㅡ......




동자승 도자기가 너무이뻐서. 저 전망댄지 뭐시긴지는 사실 관심없었는데... 왜이케 찍었지?




어이쿠야...죽자사자 매달린 칡 넝쿨 땜시 휘청휘청 휘어버린 거대 소나무. 도대체 몇년을 매달렸길래 십미터가 넘는 소나무가 저리 휘었을고.....
눈 많이 내림 부러질지도 모른단다 ㅉㅉㅉ....민폐 칡이다




왠지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세 그루의 나무. 사진으로 보니 빛반사 때문에 잘 분간이 안가네...
시커먼 잎파리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의 나무 세그루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ㅋㅋㅋㅋㅋㅋ 세쌍둥이 할머니 나무!!!!




역쉬 여행객들의 쉼터 이정표. 거대거대거대한 나무. 저런 나무 밑에 앉아있으면. 꼭 보호해주는것 같고 보듬어주는것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이힛이힛
남들 다 쉬어갈때 나는 또 걍 지나쳐주는 센스!!! 하나도 안힘들어요~~ 내다리는 튼튼해요~~~




애끼호박하나. 거대호박 하나.



가을에 물든 풀때기 길. 쿄쿄쿄쿄쿜쿄쿄



크학~~~ 제대로 찍어라 카메라!!!!!! 못하면 잡아먹어 버리겠닥!!!!!!. 3~4번의 카메라 찍기 실패후. 찍은 경고 사진.





배경만 찍었단 말야. 나도 좀 찍어보자 좀.




광명이로구나!!!!



빛이로구나!!! 내게 광명이 있으리!!!!! 크캬캬캬캬캬컄!




설라님曰......아 힘들어....제대로좀 찍으라니깐......
카메라曰......쌩쇼 찍을라니 나도 힘들다 촛첨 안잡히는거 보이냐!!!!!




지리산은 밤이 특산품인가? 산에 들어서기만 하면 발밑에 밟히는게 죄다 밤송이 들임. 그래서 그런가 다람쥐도 참 많다.



채석장. 산을 깍아내린 모습에 가심이 아프다 ㅠㅠ





조기 왼쪽에 보이는 아자씨. 3코스 반정도 남은 시점에서 자주 마주쳤다.  둘레길이 하나라. 같이 가던사람이 먼저 지나치고 내가 느려서
먼저 사람을 보내고 해도. 가다보면 만나고 또 만나고 하는데. 한 4~5번 마주쳤더니 3코스 끝날 무렵엔 또 일행이 되어버렸다 ㅎㅎㅎ
이 아자씨는 민박안하고 야영할 목적으로 텐트까지 가지고 오셔서. 지금 메고 있는 배낭이 자기 몸무게랑 같단다.
으미 세상에... 그래서 그런가. 발걸음이 다른 사람보다 느릿느릿 나랑 비슷하더라. 그래서 자꾸 앞서거니 뒷서거니 계속계속 마주쳤다.
아 이사진은. 담장을 싸리나무로 안하고 다른 자주 볼수있는 작은 이파리들의 조경수로 안하고 어린 은행나무로 심어 놨길래 신기해서.

아...이런....3코스 끝지점인 금계마을을 안찍었다. ㅡㅡ...조 아자씨랑 같이 다니면서 먹고 구경하고 쉬고 하는 바람에 ㅡㅡ.....
좋은 분이고 나한테 동동주랑 김치전도 사주시고. 쪼꼬파이까지 사주신 정말 고마운 분이지만. 이런 문제땜시 혼자걷고 싶었는데 ㅡㅡ.
그래도 나쁜건 아니었다. 재밌었다.

둘째날은 첫째날과 좀 달랐는데.
그 첫 시작은 학교에서 온건지 어느 모임에서 온건지. 아직 고딩인 듯한 남자 등산객들 이었다.
야들이 저쪽에서 내려오면서 나한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것이 아닌가!! 첨엔 당황하고 어색해서 네네 했는데. 그 아이들이
계속 내려오고 지나치면서 인사하고 다른 등산객들도 인사를 하고.이러다 보니
좀 지나서 나도 마주 오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아까 마주쳤다 다시 만난 사람들에게 또 인사하고. 이게 아주 몸에 배어버렸다.
그렇게 다니니. 한결 즐겁고. 같은 둘레길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남남이 아닌 같이 놀러온 일행같이 되버리더라.
곰오라버니랑 수암봉 오를땐 그런거 전혀 없었는데 말이답. 유명한 여행지라 뭔가 다른걸까? 설악산등산할때도 인사들 하려나?
원래 등산할땐 그렇다고 하던데. 초딩때 국어 교과서에서 본것도 같다. ㅡ.ㅡ; 뭐. 좋은것 아니겠는가? 성질 드럽고
이기적인 놈이 같은 산에서 만났다고 인사하지는 않을것 아녀  뭐 그렇겠지.

뭐 어쨋건 제일 험난하고 젤 길다는 3코스를 끝냈습니다.
12시 반에 도착했으니...딱 5시간 걸린셈! 유~~~~~휴휴휴휴!! 별로 안힘들던데? 꺄햐햐햐햐햐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