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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라님의 둘레길 탐방기 - 하루

설라꺼 2010. 10. 25. 18:55 Posted by crowcop

산행과 트래킹을 위해 며칠을 하는 여행도 아무도 없이 혼자 하는 여행은 더더욱 처음이었다.
자칫 아 가고싶다로 시작해서 그냥 잊어버렸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곰 오라버니가 하도 압력을 넣는바람에 영차영차 움직이기
시작해서 결국은 진짜로 혼자하는 여행을 시작해 버렸다. 땡규 베리 마치 곰님아 ㅋㅋㅋㅋ



두둥~~~



밤새 잠 설치고  아침 일찍 출발해 기차안에서도 잠이 안와 찍은 내얼굴 쿄쿄쿜 반짝반짝 광이 나는 피부




ㅡㅡ...
아싸 남원 도착!!!!!!!!


남원에서 버스를 두번타고 인월 도착!!!! 여기는 3코스 시작점인 중간이지만 정보를 얻을수 있는 지리산숲길 관리센타가 있어서 처음인 사람들이
제일 많이 시작하는 곳~~^^  배고파서 분식집서 튀김좀 먹어주고~ 관리센타 가는길에 본 기와 얹은 돌담.  이쁘다.....



관리소에서 지도를 받고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묵을지 중간지점 민박집 연락처도 알아보고 후원금으로 천원을주고 나오는길. 나와서 시작하는 첫 이정표와 나의
설정샷!!!!! 그 안에 들어가보니 지리산 숲길이 방송을 타면서 여러 관광객과 여행객 때문에 마을이 많은 피해를 보고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죽하면 마울 주민들이 둘레길코스에 자신들의 마을을 빼달라고 요구를 했을까. 여러사람이 오가며 더럽히고 농작물을 훔쳐가고 논밭을 망가뜨리고...난리도 아닌듯.
내가 안에 있을때도 열명의 관광객(여행객이라 칭하고싶지도 않다)들이 둘레길을 버스로 가려고 물어보러 왔더라. 직원이 "걸으려고 오신거잔아요" 한마디 하자
"아, 거까지 어케가! 중간까진 버스타고 좀 걷게. 여긴 버스도 몇대 없고 잘 오지도 않고 왜이래? 별루네"투덜투덜...아놔...
아줌마 아저씨 둘레길을 왜 오신건가요 좀 가다가 술판벌이고 춤추고 노시게? 젠장...

찜찜한 기분으로 출발! 원래는 이곳에서 하루 묵고 담날 아침에 3코스를 시작하려 했으나 2시도 안된 시각. 시간도 아깝고...할것도 없고...꼭 코스 완주해야
민박집이 있는것은 아니니 3코스 1/3 지점인 장항에서 묵기로 하고 고고고고!!! 힘차게 고고!하려 햇으나....팻말을 못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3코스가 아닌
2코스 끝지점으로 가다가...결국 되돌아 오기...ㅠㅠ...이 첫시작점을 헤매는 삽질을 3일 내내 해댔으니...나 왜이래..ㅠㅠ 한 30여분 손해보고 다시 시작...ㅠㅠ

시골풍경에 빠질수 없은 흑염소 ^ㅠ^ 그리고 정자.


이놈 이놈! 이놈을 못보고 기냥 가다니 내눈은 개눈인가!!!! 금계로 가야하는데 운봉으로 가다니!!!!!


이때는 몰랐는데 인월은 둘레길 사이에 있는 마을중에 꽤 크고 있을거 있는 마을이었다 ㅡㅡ 분식집까지 있었으니 ㅡㅡ;;; 다른 마을은 집도 몇채 없고 가게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인월에서 금계로 가는 초입 부분~~~~ 여기서 물도 사고~ 쪼꼬렛도 사고~ 쪼꼬바도 사고~ 그러고 갔지롱~



좀 걷다보니 개천옆 풀밭에 소한마리가 으작으작 거리면서 풀도 뜯으며 돌아다니는데...이게 목줄은 있는데 매여있지 않아 마냥 돌아다니는거다.
깜짝놀라 저거 도망친거네 왠일이니 왠일이니 캬캬캬캬 좋아했더만...바로 그 앞에 여럿 다른 소들도 죄다 목줄은 걍 장식인지 사방에 돌아다니며 놀더라 ㅡㅡ



그 옆 길가에 구절초~~~~



조기 길 끝에 두명의 아줌씨가 보이는가!!! 첫 시작을 헤매는 걸로 시작한 후 겁먹은 내게 저 아짐씨들은 내 길잡이!!!캬캬캬캼컄!!





이정표와 바닥의 화살표 그리고 노란 끈을 따라 흙길도 지나고 마을도 가로질러~~~~~


마을끝에 이르니 들깨밭이다. 어디서 볶는것도 아닌데 밭에 열린 들깨에서 마냥 고소한 냄새가.....캬..좋다....!

그런데 확실히 방송의 힘이 크긴크다. 평일인데도 둘레길을 걷기위해 모인 사람들이 꽤나 많다. 인월에서 시작할땐 마을이 커서
사람들과 마주칠일이 없었는데 좀 걷다보니 앞으로 뒤로 사람들이 마구마구 모인다
혼자 온만큼 조용히 가고싶은데....사람이 많으니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었다. 특히 뒤에 붙어 따라오던 일행!
내뒤에 바로 붙어서 오던 아자씨 둘 아줌마 하나! 아 거 그중 아저씨 하나! 되게 거슬리데 그거!!!!
내가 열심히 찍고 돌아다니자. "야..우리도 처음엔 많이 찍었는데 그치? 좀 다니다 보니깐 안찍게 되더라" 이런....확....비웃는겨?초보라고?
똑딱이를 열심히 갖고 놀자"아무래도 dslr이 찍는 맛이 있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 셔터누르는 맛이 틀려!" 이런 콱...나도 만져본적 있거덩?
혼자 열심히 걷고 있자니 "어이구..이 아가씨는 군인처럼 걷네!"  헉...군인? 군인처럼 걷는게 뭐지? 뭐야? 팔자걸음? 아닌데 나름 노력해서
십일자로 걸을라 하는데..? 아니 군인이 팔자로 걷나? 아 거슬려!!!!!!! 너무 거슬려서 그 뒤에 있던 일행과 헤어지려고 먼저 보내고
갈래 길이 나왔을때 다들 오르막길이라 피하는 황매암쪽으로 향했다.


지리산 숲길에서 유일하게 볼수있는 길이 두가지인 곳인데 황매암쪽은 시작이 급경사인곳이라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래쪽 삼신암쪽으로 간다.
하지만 사전에 나는 황매암이 훨씬 절경이란 정보를 입수! 그리고 그 신경쓰이는 일행을 피해! 열심열심 황매암쪽으로 고고고고!!!!
힐끗 뒤를 보며 내가 어디가는지 확인하던 아저씨 보란식으로 열심히 오르막을 허리 꼿꼿하게 펴고 영차영차!!!



열심히 올라 올라 산중턱이 보인다. 헥헥헥헥
오르막이라 힘들긴 했지만 이사람 저사람 같이 섞여 가지 않고 새소리 바람소리 적막속에 내 숨소리만 들리자 처음으로
아...이제 됐다...라는 만족감이 들었다. 이제야 여행을 하고 있구나.....오르막길로 인한 피곤도 땀도 전혀 불쾌하지 않고
너무나 즐거운 이기분. 당신도 느껴 보시길!




추수가 끝난 귀여운 계단 논도 보이고. 노란것은 들깨 밭.



잘 닦인 도로지만 오르막인것은 변함 없음. 에구에구에구에구



이 빨간 화살표와 색색의 리본을 무시하고 윗길로 간다면 당신은 미아가 되는법!!!!!!



오홍...바로 좁은 내리막길이네 이쁜 숲길~~~^^




계속계속 울창한 숲길을 지나.



이 깊은 산중에 집을 짓는 사람들을 봤다. 길이 험해 차가 여까지 오는것도 신기한데 이리 여러채를 짓다니. 오호...인간이란 참....대단해..
잠시 이정표도 없고 저 공사판을 가로질러야 하나 옆에 난길을 가야하나 고민중인데 공사 관계자인 어떤 언니가 친절히 묻지도 않았건만 길을 가르쳐 준다.
감사감사 꺄꺄   ~('0')~  버스 운전아저씨도 마을 주민분들도 둘레길 안내에 참 친절하신것 같다.




지나가야 하는 길에다가 천막을 세운 쉼터. 반드시 저 쉼터를 지나야 하기때문에. 왠지 뭐라도 사지 않으면 안될것같은 압박감이 ㅡ.ㅡ;;;;
옆으로 비껴갈수 있는 여유도 없다 ㅡ.ㅡ;;;;


거기서 이천원 주고 산 오미자차. 별로 목도 마르지 않았지만 젤 싸보이고 바로 나갈수 있을것 같아서 시켰는데 오옹~~~ 어쩜좋아~~~
달작지근 하고 아주 향긋한 냄새가 아주그냥 아주그냥 끝내주내요옹~~~~~정말 갈증이 샥~~~~사라지는 느낌이!!!
앗! 근데 이번에 여행하면서 잃어버렸던 내 손수건!!! 내 곰돌이 손수건!!! 여기있었구나!!!!ㅠㅠ 어디갔니 돌아와~!



이곳엔 오직 사람이란 나혼자. 나무들과 작은 풀들이 빽빽하고 좀처럼 모습을 안보여주는 새들과 정신없이 지나다니는 다람쥐만.
마치 나만의 것인듯한 기분....헛헛헛. 인간의 참으로 오만하고 바보같은 모습이겠지. 신이나 산이 내속을 봤다면 역시 한심해 인간이란...할지도.




사람의 손을 안탄 곳이라 그런가 나무들이 빽빽하다. 이 이쁜 모습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내....실력이아니라 카메라를 탓할뿐!!!!!!


문든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귀기울여 보니 바람도 안부는 나무들의 숨만 가득한듯한 속에 저멀리 산비둘기의 국국국 소리
저 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닥닥닥 소리. 정말 들어본적 없는 이쁜 새소리의 뾰롱뾰롱 소리가 나즈막히 들려온다. 아...너무 좋다~~+_+
그러던중 그 사이로 발자국 소리가 들려 멈칫 한다. 뒤돌아보니 울창한 숲사이로 얼핏 보인듯한 모자.
남자 혼자 여행 하는듯....이길로 온걸보니 숲을 즐길줄 아는사람으로 보이지만....나도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지만 여자의 몸.
이 걷는 즐거움을 헤칠 생각도 괜히 의심하는 짓도 하고싶지 않지만. 나와 같은 여행객이라 생각은 하지만 나의 안전을 위해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하는게 좋을거다 싶어 준비해 뒀던 호신구를 손에 꼭쥐고 다시 걷는다.



지금 다시 생각 났는데 사진에 박힌 날짜는 맞지만 시간은 전혀 안맞는다 ㅡㅡ...내 성격상 그런거 솔직히 신경 안쓴다.
초반에 알았지만 그냥 계속 찍었다. ㅋㅋㅋㅋ 왠지 나의 예리한 감이 곧 이길이 끝난다고 말해주길래 걍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둘러보는데. 사진찍는 소리에 발자국 소리가 멈춘다. ㅋㅋㅋㅋ 상대방도 아무도 없다 생각했다가 난데없는 소음에 놀란듯 ㅋㅋㅋㅋ




역쉬 내 예감대로 숲길이 끝나고 두갈래로 갈렸던 길에서 다시 하나로 되는 길로 나왔다. 왼쪽의 돌계단이 내가 내려 온곳 오른쪽
평평한 길은 삼신암쪽으로 내려갔을때 나오는 길.




나처럼 혼자 여행하고 있던 아까 그 발자국 주인. 어린 총각이었다 ㅋㅋㅋㅋ



강호동이랑 은지원이 놀았던 계곡에서. 어우..저 벌건 볼따구 저거 어쩌니 저거 요 근래 살이 좀 쪘는데 죄다 얼굴로 갔다. 어이없어 ㅡㅡ;;;;
물도 굉장히 시원하고 이 계곡에 들어선 순간 공기도 차갑게 식어있음을 느낄수 있다. 오메...좋은거...살겠다~~~/^0^/



계곡을 지나 다시 빽빽한 숲길로 고고 씽~~~



아니! 네가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옹달샘? 토끼가 왔다가 빠졌겠다 야 ㅡㅡ.....



아아아아아!!! 드디어 마을이 보이는구나!!!!!내가 목적지 삼은 장항 마을!!!!오른 쪽에 노랗고 길다란
공장같은 곳이 보이는가!!! 꿀 판매장인데 내가 묵은 곳이라네!!!!!



오오오 내가 좋아하는 거대한 나무. 사진상으론 짐작이 안가지만 정말 큰 소나무다. 마을 사람들이 신성히 여겨 제사를 지내는 아주
고귀한 나무님. 근처도 못오게 바리게이트를 쳐놨다 ㅡㅡ....안녕 나무님. 방가방가 ^.^/

앞에가서 찍었더니...프레임에 다 안들어와..ㅠㅠ



내가 첫날 묵은 방.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참 미비 했지만...방도 크고..전경도 좋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친절했다. 저녁은 안먹고 아침만 먹겠다니. 돈 안받을게 저녁밥  먹어 하시던분.
꼭 밥때문 만은 아니고 ....쿄쿄쿄쿄 내가 좋아하는 나물 반찬과 사골에 끓인 시래기 된장국. 좀 질었지만 달콤한 밤밥....아우...맛나 맛나.
간식하라고 넣어주신 밤도 맛나 맛나 캬캬캬


근데 강옆이라 그런가 초저녁인데 무지 쌀쌀하다. 그리고 평소에 보던 모기보다 2~3배는 크고 시꺼먼 모기가 날아다녀 무서웠다 ㅡㅡ
할거도 없으니 언능 자야지 ㅡㅡ. 난 7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데 할머니가 고추 따러 가야 한다고 7시에 아침 먹자고 해서 그런다고 했다 ㅡㅡ
언능 자야지 자자. 자자.

출입문이 아니라 전경을 만끽하기 위해 만든듯한 큼직한 다른 문을 통해 본 풍경. 아고 추워라.

3코스가 제일 험하고 긴코스라고 해서 솔직히 장항까지 가다가 산속에서 어두워지는것 아닌가 했는데. 총 8시간 걸린다는게 볼거 다보고 즐기고
천천히 쉬고 하면서 걸었을때 시간인가 보다. 참 맘에 드는군 ㅡㅡ.인월에서 2시에 출발했는데 5시에 도착했다. 초반 헤매고 계속 사진 찍고 계곡서 놀고
이 느린 내가 천천히 느릿느릿 걸었는데도 3시간 걸린것을 보면 말이다. (총 8시간 걸리는데 1/3지점을 왔으니깐 보통2시간 반쯤은 걸린다는 소리.)
내가 등산이 너무 느리기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산속에서 밤을 맞이하는 사태는 안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서 그런지 훨씬 맘이 편하다 ㅋㅋㅋㅋ
언제나 곰탱이 오라버니랑 산행을 하면 항상 뒤쳐지거나 질질 끌려가는 사태를 맞이 하기 땜시...ㅡㅡ.....

밤도 다 까먹었겠다 난 이만 자야지 뱌뱌 안녕 안녕 내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