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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03:37
안산에 맛집이 별로 없습니다.
가끔 포털 사이트에서 안산 맛집을 검색해봐도 그냥 저냥 먹을 수 있는 식당 정도뿐이고 지인들에게 강력추천할 만한 맛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가 힘들더군요.
지역 자체가 공단이 많은지라 젊은 층들이 많아서 술집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타지에서 오면서까지 먹을만한 것들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안산 하면 떠오르는것이 조개구이,대하,가을 전어 정도랄까요. 하지만 이것들도 크게 감동을 줄만한 맛은 아니고 특히 대하의 경우 대하철에 오이도같은데를 가더라도
'왕새우'뿐. 대하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사실 오늘 소개해드릴 곳도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맛이 그리 뛰어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맛과 함께 사장님의 가게 운영 마인드만큼은 전국 최고! 라고 겨우 한번 방문한 곳이지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일단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버섯 오리 주물럭 (25,000원)
한 판입니다. 오른쪽의 삼겹살은 제외
오리 주물럭을 시키든, 삼겹살을 시키든 보이는 버섯은 기본으로 딸려나옵니다.


버섯 삽겹살 (25,000원)
양은 그리 많아보이진 않습니다. 삼겹살임을 증명하는 오돌뼈도 보이지 않습니다. 고기 때깔은 아주 좋습니다.


오리 주물럭을 불판위에 깔고 그 위에 버섯을 덮습니다.
웬만큼 익으면 뒤집어서 다시 남은 버섯을 덮습니다. 그래도 버섯이 남습니다.


이 집의 특색이라면 기본찬이 하나도 안나온다는 겁니다.
대신 이렇게 삼겹살,주물럭과 함께 넣어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온다는 겁니다.
제일 위가 자색 감자,그리고 고구마,당근. 자색 감자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네요.


부추와 콩나물


주물럭을 한번 뒤집은 후 다시 버섯을 덮은 모습


콩나물,부추,당면을 넣습니다.
뒤로 곰취나물고 다시마와 또다른 종류의 버섯과 씀바귀뿌리같은것이 보입니다.


다른쪽의 삼겹살
떡국 떡도 보이네요. 김치도 있고~


위에 보이는 만두는 아마 일행중에 아이가 있어서 내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파리 머리(?)도 있습니다. 몸 어딘가에 좋다던데.


정신없이 굽고 먹다보니 순두부찌게가 나옵니다.
좀 지저분해 보이는데.. 앞에 숟가락이 올려진 종지에는 된장,기름장,콩가루. 그리고 마늘 갈은겁니다. 마늘 갈은거는 사이다 같은거와 살짝 섞은듯
하다고 하는군요.


꽤 지저분한 비주얼입니다만 맛은 좋습니다.
성인 5명, 아이 1명이 이렇게 두판을 다 못먹고 1/4정도는 남겨버렸습니다.
이 집에 가시면 성인 4명까지는 그냥 한판만 주문하시면 되겠습니다. 두판 주문하시면 분명히 후회하십니다.
오리 주물럭이나 삼겹살 고기맛은 사실 뛰어나진 않습니다. 다른 식당에서 먹는 맛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함께 나오는 채소들을 생각하면, 내가 고기를 먹으러 온건지 채소를 먹으러 온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죠.

위에서 잠깐 말씀드린대로 이 식당을 맛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가 사장님의 마인드라고 했는데 그 부분을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사장님과 사모님(인지 사장님과 친분이 있는 친척?지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냥 고용된 단순 서빙 하시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이
시종일관 밝은 웃는 모습으로 서빙을 하시더군요. 크지 않은 가게지만 토요일 저녁이라 손님이 꽉 들어찬 상황이었는데 매우 능숙하게 서빙을 보십니다.
사모님(편의상 그렇게 부르겠습니다)의 입담도 좋으셔서 좀 늦은 서빙으로 기분이 상할법했음에도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공되는 버섯은 버섯 농장에서 직접 공수를 해오신다고 하는군요. (다른 블로그에서 본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엄청난 양을 내놓을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밑반찬들이 없는 대신일 수도 있겠고요.
먹다 남은 채소들이 아까워 '싸가도 되요?' 라고 물으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요 싸가세요'라네요. 그래서 비닐봉지 좀 달라고 해서 다~ 싸가지고 왔습니다.

저렴한 가격, 기본은 하는 맛, 넘치는 양, 즐거운 서비스. 이런것들이 충족되므로 맛집이라고 말씀드리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게 이름과도 매치가 잘 되는것 같네요.

가게가 크지 않습니다. 가게 내부에 좌식 테이블 6~8 정도. 바깥에 천막을 치고 테이블 2개.
이날 단체손님도 있었고 날씨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깥 천막에 자리잡은 저희들도 정신이 없었고 서빙하시는 분도 정신이 없어서 재대로된 사진도 못찍었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조만간 다시 한번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때 좀 더 자세하게 소개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안산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맛집입니다.

위치


가게이름 : 양손의 즐거움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 752-8번지
전화번호 : 031-403-9151

안산 와동 체육공원 부근에 있습니다.
가게가 도로가에 있지만 작아서 지나치기 쉬우니 잘 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