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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21:27

백담사를 나와서 아침겸 점심을 먹은 저희들은 원래의 목적지인 대암산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열심히 한참을 달려가고 있자니 곳곳에 군부대가 보이더군요. 지역 주민보다 군인이 더 많다는 양구에 왔다는 실감이 납니다. 
저도 강원도 화천,철원에서 군생활 할때 민간인 보기가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대암산을 향해 가는 도중 상당한 고개길을 겨우 겨우 올라갔더니 정상에 군부대가 있네요. 흠.. 반대쪽은 도솔산이고 말입니다.

바로 양구군청 관련 부서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 여기가 아니라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을 안고 전화를 했는데 다행히 다시 반대쪽으로 내려가다보면 나온답니다.


반대쪽으로 내려오다가 한장
멋지네요. 멀리서 사격하는 소리만 들리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사실 제가 대암산을 가고자 한 계기가
강원도 산행을 위해 검색을 하던 중 60년 만에 대암산 용늪 관광이 가능해졌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0월 초순, 단 하루 '팸투어'라고 해서 여행사 관계자등으로 구성된 약 100명의 인원이 용늪 탐방을 했다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설사 못가더라도 부근이라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목적지로 잡은 거였습니다.
용늪은 내년 7월까지 출입이 되지 않고 7월에 전문가들의 협의를 거쳐 개방 할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용늪을 가든 대암산을 가든 일단 길을 찾자는 생각에 열심히 고개길을 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아래와 같은 걸 발견.


음. 아무래도 제가 원하던 길은 아닌듯 한데..아무튼 길이 났으니 일단 가볼까?


출입금지라..
헌데 포장도로는 개방이 되어 있고. 가보자!


정말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경사와 커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아슬아슬하게 정상까지 올라왔는데, 또 군부대가 떡하니 길을 막고 있네요.
용늪으로는 못간답니다. 쩝. 예상은 했지만 어렵게 올라온걸 생각하니 허탈하기도 하고 또 다시 저길을 내려가야 한다니 두렵기도 하고..ㅜㅜ






하지만 주변의 풍경은 정말 최고!

자~ 아무튼, 원래의 목적지를 향해 다시 차는 달립니다.
자칫했으면 지나칠뻔 했던 이정표를 따라 '양구 생태식물원'으로 이동합니다.


'양구 생태 식물원' 입구.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아마도 대암산 솔봉 인듯 합니다.

입장료가 1,000원인데 지금 시기에는 식물원에 볼것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시골인심(?)에서인지 입장료를 받지 않더군요.
게다가 솔봉 가는 길도 친철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식물원 입구에서 식물원으로 들어가는 다리. 높이가 좀 높습니다.


식물원 둘레를 돌아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는 좋았습니다.


헌데..길이 지그재그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듯 한게 꽤 힘이 들더군요. 훅훅훅훅.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다시 힘이 솟구칩니다~








휴~ 이제 1.4km 남았네~




저희가 열심히 올라가는데 40대 아주머니 두분이 내려오시더라구요.
그분들은 광치휴양림에서 오시는 길이라던데 음.그런가? 하고 별 생각없이 올라갔는데, 저 표지판을 보니 아까 그 아주머니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솔봉 도착!
바람이 거세게 부네요.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서
저희는 이곳이 대암산 정상이기를 바랬습니다. 다시 저 대암산 정상이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생각이 도저히 들지가 않았거둔요.
하지만, 현실은 이곳은 솔봉. ㅜㅜ
대암산 정상에서 대암산 용늪으로 가시다 보면 관리초소가 있어 출입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왔으니 인증샷은 필수!




솔봉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솔봉을 내려와 다시 식물원으로~




양구생태식물원으로 가는 길을 찾기가 좀 애매할 수 도 있습니다.
잘 찾아가세요~

걸은 일자 : 2009년 10월 22일 (수)
걸은 거리 : 약 2.5 Km
걸은 시간 : 오후 1시 20분~오후 3시 50분 (2시간 30분)


대암산을 오르는 길이 몇군데가 있습니다.
그중 저희가 찾은 양구생태식물원 길이 제일 짧은 코스입니다.
후곡약수터와 광치휴양림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습니다. 

대암산, 용늪. 이라는 두가지만 가지고 움직인 길이라 이리 저리 헤매기도 하고 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전에 힘을 많이 뺀터라 얼마 걸리지 않은 산행 시간이 꽤 힘들었습니다.
함께 한 일행은 손발이 떨려서 운전을 재대로 못하겠다네요.
사전지식없이 무작정 덤벼든 이유겠지요.
어떻든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둘째날의 고된 여정을 뒤로하고 저희는 춘천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