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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20:36

천리포 수목원 [충남 태안군]

수목원 2009. 6. 9. 07:24 Posted by crowcop

참으로 오래간만의 수목원 나들이입니다.

원래는 경기도 청평에 있는 '꽃무지 풀무지'라는 들꽃 전문(?) 수목원에 가려고 했는데 들꽃은 봄에 피기때문에 지금 가면 꽃이 없을거라는 마님의 충격적인 발언에 토요일 늦은밤 인터넷을 부랴부랴 검색해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한국에 귀화한 미국인이 오랜시간 정성들여 만든 곳이라더군요. 지금은 고인이 되셨답니다.
작년까지는 회원제로 운영을 하다가 올해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수목원 바깥은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 입니다.




우측 하단에 보이는 코스별 소요시간을 참고하세요.
제일 긴 C 코스가 1시간 20분짜리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여유있게 두리번 거린다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릴듯 합니다. 저희가 그정도 걸렸거든요.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와 인접한 수목원은 처음 와보네요.


마님~


입구길을 걸어가다보면 이런 곳이 나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오솔길~


9시부터 관람 가능한 곳인데 저희가 9시20분쯤 입장을 했더니 그나마 관람객이 별로 없어서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 구경하고 11시 30분쯤 나갈려고 보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주차장에 차도 꽉 차고.
역시 이런곳은 아침 일찍 와야 합니다. 그려. ^^




다른 수목원이나 식물원에서 보지 못한 식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잎이 가는 종류들(향나무,측백나무 같이)이 꽤 다양하게 심어져 있더군요.


무슨 과일일까요~










마치 사진을 거꾸로 돌려놓은듯한 모습이군요. ^^


아침일찍 나오느라 아침밥도 걸렀고, 또 이날 날씨가 꾸물꾸물한게 빗방울도 한두방을 떨어지던 쌀쌀한 날씨여서 식물원 안에 있는 매점에서 이렇게 컵라면과 빵과 계란으로 배를 채우고 몸을 약간 따뜻하게 했답니다.
그냥 구내매점인데 컵라면을 사니까 저렇게 단무지를 냉장고에서 꺼내 주시더군요. 계란도 저렇게 소금을 따로 담아주시고.
매점 직원분이 약간 무뚝뚝하게 생기셔서 왠지 느낌상 불친절할거 같았는데, 저의 선입견이 민망해지더라구요.


이 수목원을 만드신 분의 집무실인듯.










95% 이상이 흙길입니다.
그래서, 샌들 비슷한걸 신고 오신 마님이 혹시 발이 아플지 몰라 따로 가방에 담아왔던 샌들은 별 필요가 없었어요.
2시간 넘게 걸었는데도 별로 다리가 안아팠나 봅니다. 역시 흙길이 좋아요.^^










아카시아 가시. 참 오래간만에 보는군요.
마치 탱자나무 가시같네요.




색깔이 예뻤다고 마님이 얘기하던 부레옥잠(?)


수목원에서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연못.
고산식물도 몇 있고, 여러가지 꽃들도 있고.
특히, 이곳으로 오다보면 아주 아주 좋은 향이 납니다. 결국 어떤 꽃(나무)에서 나는 향인지 알지를 못했는데, 많이 아쉽더군요.
여러 수목원과 식물원을 다녀봤지만 이곳만큼 향을 맡으며 돌아다녔던 곳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마치 부들부들하고 긴털이 나 있는 수건을 만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던 식물.
생긴건 그 왜, 잎이 뾰족하게 나오고 경계수 용도로 많이 쓰이던 그런 식물처럼 생겼는데 촉감이 아주 그냥~ 푹신 푹신~ 부들 부들~




이 수목원의 또다른 특징
바로 수목원 내부에 몇채의 팬션이 있다는 겁니다.
형태도 다양해서 이런 대감집같은 것도 있고, 일반 양옥집도 있고, 기와집도 있고.
수목원 바로 옆이 '만리포 해수욕장'이기도 해서 여름 성수기에는 아주 좋은 휴식처가 될듯 하더군요.
집들이 수목원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팬션과 다르게 다른 팀들 신경 안쓰고 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관광지의 팬션과 비슷한거 같았습니다. 자세한건 홈페이지 참조~




만리포 해수욕장이 보이네요.


또다른 팬션
왠지 어스스한 분위기입니다.


나무가지가 넓고 둥글게 뻗어있어 안에 들어가 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자~ 이제는 꽃식물 모듬입니다.











천리포 수목원 홈페이지 : http://www.chollipo.org


인터넷으로 우연히 찾은 곳이었는데 뜻밖에도 좋은 곳을 찾은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택식물원이나 아침고요식물원처럼 알록달록하고 이쁘게 꾸며진 곳은 아니지만 아주 자연스럽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를 거닐면서 잠시마나
여유를 부리기에 딱 좋은 곳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미동산 수목원처럼 온통 푸른 나무들만 있는것도 아니어서 이리 저리 걸으면서 볼거리도
적잖게 있고 말이죠.

수목원을 전부 돌아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기때문에 멀리서 오신다면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위에 먹거리도 많고
(특히 게장과 가을의 대하!) 바닷가도 있고하니 그리 섭섭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2009년 06월 07일(일)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