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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14:02
최근, 심각한 경제불황에 따라 가계에도 찬바람이 계속해서 불었던터라 어딜 돌아다니지를 못했습니다.
뭐.지금도 마찬가지의 상황입니다만 한번쯤은 바람도 쐬고 맛난것도 먹어줘야 할 시점인것 같아 날을 잡고 서산으로 떠납니다.


이쁜 조개. ㅡㅡ;


서산 동부시장의 수산물 판매 구역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나름 볼거리도 있도 괜찮더군요.


저희가 산게
쭈꾸미 0.5kg (9,000원)
전복 1마리 (5,000원)
새조개 (10,000원)

쭈꾸미와 새조개는 1kg씩 팔던데, 저희는 그렇게 많이 필요가 없어서 쭈꾸미 0.5kg와 새조개 만원치를 샀습니다.
이렇게 사서 해산물을 다 먹고, 칼국수 사리 (1,000원/인) 넣어서 먹으면 배가 빵빵해진답니다.
쭈꾸미는 1 kg에 각각 15,000~18000원, 새조개는 1kg에 35,000원 입니다.

이 가격은 살때의 가격이고, 이걸 사서 요리를 해 먹을려면 주위에 있는 요리를 해주는 식당으로 가셔서 세팅비를 내고 드셔야 합니다.

위의 사진은 요리해주는 식당에 가서 찍은거.
세팅비는 1인당 4,000원입니다. 보시는거와 같이 간단한 찬과 양념장과 샤브샤브용 냄비까지.
(아, 해산물을 살때 여기서 먹고 갈거고 샤브샤브로 먹을거라고 하면 바지락조개를 조금 넣어주십니다. 국물 내라고)
음식을 들고가서 '이거 요리해서 먹을려구요~'라고 하면서 건네주면 씻어서 저렇게 세팅을 해주십니다.
샤브샤브로 먹거나 볶음으로 먹거나 세팅비는 같습니다.


전복 5천원짜리.
이건 생으로 먹을거라고 하니까 저렇게 칼집을 내주시네요. 꼬들꼬들하니 좋~습니다.


새조개
끄트머리가 마치 새의 부리처럼 생겼군요.
이 놈이 별미였습니다. 살짝 익혀서 먹는데 달콤하고 신선한게 맛이 아~주 좋았어요.
비싼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열히 전사한 쭈꾸미 병사
마치 헌병 헬멧을 쓴 모양이 재밌기도 하지만 왠지 장엄하기도(?)합니다.
개인적으로 낙지와 큰 맛의 차이를 느끼진 못했지만 확실히 낙지보다는 씹는 맛이 있더군요.


쭈꾸미 알
이제 쭈꾸미 철이기때문에 이렇게 알이 꽉꽉 들어찬 놈들을 맛보실 수 있을겁니다.
마치 흰 쌀밥 같습니다.^^


쭈꾸미와 새조개와 전복을 맛나고 배부르게 먹은후 쭈꾸미가 내뿜은 까만 먹물에다가 칼국수 사리 2인분을 투하하여 익기를 기다립니다.
요렇게 먹으면 배가 그냥 완전 빵빵해집니다.


서산 동부시장에서 해산물을 사서 바로 드시려면 저기 저 '맛있게 먹는날'에 가셔서 '요리해주세요~' 하시고 드세요.
저곳 말고도 몇군데 있긴 한데, 저곳이 제일 잘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10시30분쯤에 들어갔더니 11시부터 한다고 약간 퉁명스럽게 말씀하시길래 쬐끔 기분이 상했지만 다른 곳은 아예 문도 안열었고 해서 잠깐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들어갔었는데 그때도 바빠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마침 피겨스케이트 경기를 하던터라 그걸 보면서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해주네요.

음식을 먹으며, 이런 저런 주문을 하며, 음식을 먹고 나오면서는 이 가게에 대한 인상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계산을 할때, 한창 바쁠때인데도 사장님이 환하게 웃으며 '맛있게 먹었냐,맛이 어땠냐,아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둘이가서 술도 안마시고 음료 한병 마시고 1만원 한장 주고 나오기에는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여기서도 해산물을 팔던데, 그걸 알았으면 그냥 여기서 먹을껄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뭐.시장에서사면 원하는 양만큼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그런게 없어지긴 하겠지만 말이죠.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니다.
2009년 03월 29일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