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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09:49

박상병

지인들 2008. 3. 26. 09:28 Posted by crowcop



꼬우면 군대 일찍 들어오지~

나보다 한살 많지만 나보다 3주 늦게 입대한, 지금은 친구가 된 우리의 박상병.
하긴 뭐. 나보다 2주 늦게 들어온 6살 많은 형님도 있었으니 1살 정도야 뭐~

입대하자마자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원래부터 심장이 좋지 않아 맨날 열외.열외.열외. 부러버~
애인한테서 베네똥 마크 붙은 편지 수백통 받아놓고 말년휴가때 냅따 깨져버리고,
나 말년휴가나가면서 빌린돈 갚는다고 관물함에 넣어놨더니 언놈이 훔쳐가버리고,
욕이 들어가야 대화가 될 정도로 입이 거칠지만 선,후임 누구하나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던
우리의 박상병~
트롯트 하면 박상병~ 기타하면 박상병~
나는 딴따라. 라고 말하던 박상병.
먹고살기 힘들어 잠시 접었던 음악생활을 지금은 취미삼아(하지만 결코 취미스럽지 않은)
하고 있답니다. 음반 한장 내보겠다고 열심히 한다네요.
그놈에 돈이 뭔지. 나이가 뭔지.
조금만 더 젊었어도 그냥 미친척하고 한번 해보라고 할텐데 말입니다.

재대하고 서로 먹고살기 바빠 그리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내심 잘살려나 걱정꽤나 했다는걸
알아줄래나 어떨래나.^^
5,6년만에 다시 만나 보니 살도 꽤 붙었고,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사는것 같아 참 다행이다 싶더군요.
대구에 있으면 정말 자주만나 이런 저런 얘기하며 같이 늙어갈텐데, 사는게 뭔지. 먹고 살려다보니
이렇게 타지에 나와, 이렇게 추억과 지인들을 그리워하며, 이렇게 기억을 새깁니다.

평생 함께 할 몇안되는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나같은 놈하고 친구먹어줘서 고마우이.
부디 몸 건강하게 형수하고 같이 오래 오래 잘 살기를.

* 물론 26개월 꽉 채우고 병장 재대한 친구입니다.
  헌데, 이상하게 저한테는 박상병. 으로 기억이 남는단 말이죠. ^^